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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NYT "중국발 입국 제한 이후에도 미국으로 4만명 입국" 트럼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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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의 모습.(기사 내용과 연관 없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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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중국발 여객의 입국을 제한하며 ‘선제적 조치를 했다’고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이미 늦은 대응이었다”면서 비판했다. NYT는 4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반복적으로 중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미국은 아주 빨리 중국인을 막았다고 주장하지만, 그 봉쇄는 너무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사람은 38만명에 달한다. 이 중 25%가 미국 시민이다. 같은 기간 중국발 직항편은 총 1300편으로 미국 내 17개 대도시에 취항했다. 로스앤젤레스가 가장 많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순이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공개했지만, 미국 정부는 1월 1~2주 사이 아무런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그 중에서 코로나 발원지로 꼽히는 우한에서 1월 중 직항편으로 미국에 입국한 사람도 40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신문은 “지난 1월 20일 워싱턴주에서 첫 미국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25%가 무증상인 상황에서 첫 감염자가 누구고, 언제 발생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직후인 1월 31일 최근 2주내 중국 방문자 입국제한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미국 시민과 미국 시민의 배우자·직계가족, 외국 공무원 등 예외 조항으로 2~3월 두 달 동안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만 4만명에 달한다. 이 중 60%가 외국인으로, 이들은 중국 민항기를 타고 미국으로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입국자의 상당수는 미 국내 공항에서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NYT와 인터뷰한 여행자 챈들러 주린카씨는 베이징에서 도쿄, 밴쿠버를 거쳐 2월 29일 시애틀로 입국했다. 입국장에서 그는 이민국 심사관으로부터 “우한에 다녀온 적이 없지요?” “열이 없지요?” 같은 질문을 받았을 뿐, 체온 측정이나 코로나와 연관된 질문을 받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베이징에서 직항편으로 로스앤젤레스로 온 앤드루 우(31)씨 역시 “입국 심사대에서 형식적인 질문만 쭉 받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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