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제목은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시선사)이다. 소 목사는 서문에서 “시들은 언어이기 이전에 사랑의 제단에 바쳐진 기도요, 눈물이요, 그리움”이라며 목회자이자 시인으로 저자의 정체성을 고백하고 있다. 이어서 그는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봄은 오고, 삶이 아무리 아파도 꽃은 피어난다”며 자신의 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허덕이는 지금의 한국사회에 한 줌의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소강석 목사가 최근 출간한 시집에는 '코로나19'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의 시도 수록돼 있다.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소 목사는 이번 시집에서 그동안 발표한 일부 서정시와 대부분의 신작시로 페이지를 채웠다. 시 ‘꽃과 예수’에서는 ‘너의 상처를 내게로 가져오면 꽃이 되고/너의 눈물을 내게로 가져오면 진주가 되고/너의 한숨을 내게로 가져오면 노래가 되리니…’라며 독자의 어깨를 두드린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짊어져야 하는 짐이다. 상처와 눈물, 그리고 한숨 말이다.
소 목사는 이러한 상처와 눈물이 질적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노래한다. 그 창구가 다름 아닌 예수다. 그의 시에서 예수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너를 버리지 마라/피투성이가 되었더라도/너를 끌어안고 내게로 오라/세상이 너를 버렸을지라도/나는 너를 꽃처럼 껴안고/이 추운 밤을 지나/봄날의 아침을 맞으리니.’
이러한 시선 덕분에 그의 시는 절망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위로가 된다. 소 목사는 “시는 인간의 정서를 달래주는 서정성에 그쳐선 안 된다. 시는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고 함께 고통에 동참하는 위로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예언자적 시선과 희망이 있어야 한다”고 시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로 이웃 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사막화되어 버린 세상 속에 꽃씨를 심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에는 '코로나'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사회적 아픔과 소통하는 시의성 있는 제목의 시도 여럿 수록돼 있다.
이번 시집은 출판사 시선사가 출간하는 ‘한국 대표 서정시 100인선’ 중 한 권이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