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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코로나19 확산 속 ‘마스크 외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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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로나 피해국에 마스크 1천만개 기부”

EU·영국 등에 700만개…중 지원 규모 3배 넘어

EU 집행위원장, “대만의 연대에 감사” 화답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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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 중국에 이어 대만도 ‘마스크 외교’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중국산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에 대한 품질 논란이 벌어진 직후 나온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대만 <자유시보>는 2일 “대만은 하루에 마스크 13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곧 150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국가에 마스크 1000만개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유럽연합(EU) 각국과 영국·스위스 등지에 700만개를, 나머지는 미국(200만개)과 15개 수교국(100만개)에 각각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내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세계적 확산을 멈추지 않으면 코로나19 사태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에 마스크와 의약품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격리자 관리 시스템 등 방역 관련 기술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이 유럽에 제공하기로 한 마스크 수량은 중국 쪽 지원 물량의 3배를 넘는다. 중국은 지난 3월18일 유럽연합에 외과용 마스크 200만개와 의료진이 사용할 감염 방지용(N95) 마스크 20만개, 진단키트 5만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쪽 발표가 나온 직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트위터로 “어려운 시기에 연대를 표해준 대만에 감사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대만의 적극적 마스크 외교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까지 대만의 누적 확진자는 329명에 그쳤다. 특히 대만은 세계보건기구(WHO) 차원의 국제적 방역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의 요구에 따라 회원국 지위를 잃은 세계보건기구 재가입을 노린 여론전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 쪽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쪽은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대만은 지난달 18일 미국의 외교 대표부 구실을 하는 타이페이 주재 미국연구소 쪽과 코로나19 방역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대만의 마스크 생산능력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1주일에 10만개를 미국에 공급해주는 대신, 미국은 대만에 방역복 생산용 원자재를 공급해주는 내용 등이 뼈대다.

이에 대해 중국 쪽은 “전염병 상황을 이용해 분리독립을 추구하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대만의 적극적인 ‘마스크 외교’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코로나19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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