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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사면초가 갤럭시S20 “지원금 늘려달라!” 통신사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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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갤S20 국내 판매량 27만대…"전작 60%수준"

-이통사 갤S20 공시지원금 10만~20만원대

-5G 설비투자, 코로나19로 통신사 마케팅 속도조절 '난감'

헤럴드경제

삼성전자 '갤럭시S20'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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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갤럭시S20 공시 지원금 늘려달라!”(삼성) “‘내 코가 석자’…고심 중~”(통신사)

삼성전자(갤럭시S20)가 급기야 통신사에 SOS(긴급도움)를 보냈다. 공시 지원금 확대를 요청했다. 출시 한 달도 안 된 전략폰에 대한 지원요청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갤럭시S20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여파와 보조금 축소로 갤럭시S20 판매는 전작 대비 60%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로서는 공을 들인 전략폰 판매 확대에 비상이 걸렸다.

통신사들도 난감해하고 있다. 실적악화와 5G 설비투자,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덮쳐 마케팅 비용을 크게 쓰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2일 통신업체 관계자는 “삼성 측에서 통신3사에 갤럭시S20 공시 지원금을 높여 달라는 비공식 요청을 해왔다”면서 “코로나19로 통신사들도 비상인 상황에서, 공시 지원금에 마냥 돈을 쏟아부을 수 없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0 판매 부진…‘심각’=국내 공식 출시 한 달째를 맞는 갤럭시S20의 판매량은 그야말로 심각하다. 지난달 국내 통신3사에서 판매된 갤럭시S20의 판매량은 3월 첫주 9만1000대, 2주차 6만8000대, 3주차 5만8000대, 4주차 5만3000대로 총 27만대가량이다. 전작 갤럭시S10의 약 60%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이통사의 갤럭시S20 공시지원금은 10만~20만원대다. 최대 공시 지원금은 KT 24만3000원, LG유플러스 22만8000원, SK텔레콤 17만원이다.

8만원대 요금제에는 KT와 SK텔레콤 각각 15만원, LG유플러스 14만9000원의 지원금을 실었다. 5만원대 요금제는 KT 10만3000원, SK텔레콤 10만원, LG유플러스 9만7000원이다. 지난해 첫 5G폰이었던 갤럭시S10 5G의 공시 지원금이 한때 70만원대까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원금이 크지 않은 수준이다.

삼성은 최근 언택트(비대면)마케팅 올인 및 이통사를 통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판매 ‘붐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시장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올 한 해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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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가 석 자’…통신사들도 ‘난감’=갤럭시S20 판매 상승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공시 지원금을 현재의 2~3배 이상으로 대폭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비상 상황에서 통신사들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대다수의 요금제에서 공시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25% 할인폭이 크다. 선택약정은 공시 지원금을 받지 않고 기기를 제값에 구매하는 대신, 약정 기간(2년) 동안 월 요금제의 25%를 할인받는 것이다. 약 월 13만원 요금제의 경우 선택약정의 총 할인폭은 78만원이다. 8만원대 요금제 약 50만원, 5만원대 요금제 약 3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시 지원금으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높은 공시 지원금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다. 요금제별로 공시 지원금이 10만~20만원대에 그치는 만큼, 20만~50만원가량 공시 지원금을 높여야 하는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 지원금으로 판매 유인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지원금을 선택약정 할인폭 이상으로 상향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통신사들도 비상 상황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들의 5G 설비 투자비 집행도 상반기로 앞당긴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 지원책으로 예상치 못했던 1000억원대 안팎의 비용이 발생했다. 올 1분기 이통3사의 총 영업이익은 약 7870억원으로 부진했던 전년동기보다도 14.5%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단독망 등 추가 설비 투자도 계획돼 있어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기가 어느 때보다 쉽지 않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안 팔리는 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프리미엄폰 최대 시장인 북미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판매까지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8%나 급감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역사상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3월에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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