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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조국은 생각하지 마?' 총선 프레임 대결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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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선거에 프레임에 대해 잠깐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총선은 다른 선거와 달리 딱히 명확한 이슈, 프레임이 좀 없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원래 '야당은 정권 심판론', 여당은 '야당 심판론'을 얘기를 하지만, 사실 전 세계적인 재난, 이 코로나19 때문에 아직은 큰 관심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당을 견제하기 위해 계속 프레임을 만들어 내는데요. 최근 하나의 프레임이 등장을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선거에서 프레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 책입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코끼리가 떠오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지난 대선 때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당시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안철수/당시 대선 후보 (2017년 4월 23일 / 화면제공: KBS) :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 아니, 지금 문 후보님 생각을 묻습니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안 후보는 MB 아바타가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안 후보가 이 말을 꺼낸 순간 사람들 머리 속엔 '안철수=MB 아바타'가 박혀버렸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피하고 싶은 '코끼리' 서초동과 광화문을 뜨겁게 달궜던 바로 이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입니다. 민주당의 총선 대응 논리 문건입니다. 조국 사태와 같은 예민한 이슈는 찬반 입장을 말하거나, 해석해 설명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재판 중인 사건이니 발언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식으로 넘어가라 모범답안까지 제시했습니다. 어느 한쪽 편에 섰다간 괜히 표만 떨어진다는 생각인 듯합니다.

반면, 다른 야당들의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앞다퉈 조국 전 장관을 소환했습니다.

[박형준/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사람이 먼저인 나라가 아니라 조국이 먼저인 나라를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의 공정은 아빠 찬스, 과정의 공정은 문서위조, 결과의 평등은 부정입학이 되는 나라…]

[최강욱/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어제) : 유독 총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장관에게 맞서는 모습, 혹은 장관에게 대항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어떤 바람직하지 않은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혜영/정의당 청년선대본부장 (지난달 25일) : 조국 전 장관의 임명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선거제도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서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치열하게 싸웠어야 합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통합당은 중도·보수층, 열린민주당은 조국 지지층, 정의당은 청년·진보층의 결집을 노린 겁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주당만 골치가 아파졌습니다. 열린민주당과 본의 아닌 비례정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시민당도 조국 논란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신현영 후보가 조국 전 장관의 딸을 비판했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총선 프레임 전쟁의 중심에 선 조국 전 장관 어느 당의 셈법이 맞을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들어가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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