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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로 인해 거래처 미팅 같은 대면 업무는 모두 취소되고 정기 업무나 회의도 모두 집에서 노트북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밖에 나가기 겁이 나 집 안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범국민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외식보다는 집밥, 야외 활동보다는 TV 시청, 대형마트보다는 온라인 쇼핑으로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주로 무엇을 하는지 조사한 결과 'TV 보기'(71.1%)가 압도적인 1위로 꼽혔다. 2위는 유튜브 시청, 3위는 독서, 4위는 인터넷 쇼핑이었으며 생필품 구입 수단으로는 84%가 '온라인몰'을 꼽았다.
이처럼 TV·컴퓨터·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이 증가하면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신체 부위는 바로 눈이다. 전자기기의 모니터 화면을 통해 근거리 시각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쉴 틈 없이 일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기기를 근거리에서 장시간 바라볼 경우 눈의 조절기능(수축·이완)에 무리가 가게 돼 눈의 피로가 나타난다.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이 오랫동안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탓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눈의 조절기능이 떨어지며 휴식 후에도 모양체 근육이 조절기능을 회복하지 못해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눈의 깜빡임 횟수는 적어진다. 우리 눈은 깜빡일 때마다 눈물 막을 형성해 안구를 보호한다. 보통 우리 눈은 1분에 15~20회 정도 깜빡이는데 스마트폰을 볼 때는 5회 정도로 줄게 된다.
이로 인해 눈물막이 과도하게 증발하면 눈 깜빡임 장애나 눈꺼풀염, 눈 피지선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있으며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고 안구·전신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각결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눈 질환에는 안구건조증, 눈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조절장애, 모니터의 청색광으로 인한 망막변성 등이 있다. 이처럼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눈의 노화 역시 급속도로 진행된다. 문제는 이러한 눈의 노화로 인해 실명과 직결되는 망막 부위의 손상이 잦아진다는 점이다.
망막은 우리 눈의 내부에 있는 얇은 시신경막이다. 카메라로 치면 필름에 해당한다.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신경조직으로 시각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망막은 망막혈관과 모세혈관을 통해 필요로 하는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두 혈관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
실명 원인 1위인 당뇨망막병증은 이러한 망막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다.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망막 혈관벽이 두꺼워져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망막세포가 죽게 되는 질환이다. 망막모세혈관이 파괴되거나 출혈이 일어나 실명에 이른다. 대표적인 노인성 눈 질환인 황반변성 역시 망막 부위 문제다. 망막의 가운데 부위인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단 전자기기를 볼 때는 의도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안구가 말라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지는 걸 예방할 수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 전자기기 화면을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눈이 너무 건조할 때는 물을 자주 마셔 체내에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고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불어 영양 보충을 통해 소실되는 안구 구성 물질을 채워줘야 한다. 눈에 좋은 아스타잔틴과 루테인이 들어간 식품이나 영양제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스타잔틴은 바다나 호수, 북극지방의 설원 등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해조류 헤마토코쿠스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천연 카로티노이드 색소로 강력한 항산화·항염 작용을 한다. 망막 혈류를 개선해 수정체 굴절을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초점 조절에 관련된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이 도달하게 하고 풍부한 영양을 공급한다. 눈의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2005년 일본에서 진행된 인체적용시험에서 눈의 피로를 느끼는 40명의 성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4주간 한 그룹은 하루 6㎎씩 아스타잔틴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아스타잔틴을 복용한 그룹은 섭취 4주 후 망막모세혈관의 혈류량이 우안 9%, 좌안 10.7%씩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다른 눈 건강 영양성분은 루테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루테인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5개 기능성 원료에 속한다. 마리골드꽃추출물 루테인은 전년도에 비해 67.8%나 성장한 1586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했다. 루테인은 황반의 재료다. 황반은 망막의 가장 안쪽에 있어 물체를 알아보고 색을 구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황반을 구성하는 색소가 줄어들어 시력에 문제가 생긴다. 루테인은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시켜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영양성분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아스타잔틴은 미세조류나 새우·킹크랩과 같은 갑각류에, 루테인은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같은 녹색 채소에 풍부하다. 하지만 식품으로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섭취하긴 힘들다.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다. 스마트폰·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잦은 사람은 아스타잔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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