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3%p 인상해 2.0%를 제공키로 했다. 당초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에 따라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내리는 분위기속 이례적인 행보란 분석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다른 저축은행들에 비해 기존에 금리가 좀 낮은편이어서 인상을 결정했고, 예대율도 이미 90%대 초반으로 맞추고 있다"며 "이번 정기예금 금리 인상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 목돈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고객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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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저축은행업계에선 지난 16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정기예금 금리를 0.1%~0.5%p 정도 내렸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예상과 달리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려던 다른 저축은행들이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경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단 0.1%라도 높은 금리를 찾는 고객들을 뺏기지 않으려는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채 발행이 가능한 시중은행과 달리 자금 조달 창구가 사실상 고객 예적금뿐이란 점도 저축은행들의 금리 인하를 신중히 하게 하는 요인이다. 거기에 저축은행들도 올해부터 110%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 잔액 비율) 규제를 받기 때문에 고객 예금 관리가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단 0.1%라도 예금 금리가 높다는 것이 매력인데 초저금리 장기화로 그런 매력도 사라질 위기"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문을 닫거나 통폐합되는 저축은행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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