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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연임 성공’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따뜻한 금융 온기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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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상 최대 순이익 실적 바탕…국민연금·해외 연기금 ‘반대’ 눌러

저성장·저금리 위기에 라임 피해 방안 마련 등 경영환경은 ‘첩첩산중’



경향신문

두 표정의 ‘신한’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연임(임기 3년)이 확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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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3조403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순이익 실적을 바탕으로 1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일부 해외 연기금의 연임 반대를 넘어 2023년 3월까지 임기를 3년 연장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새로운 3년의 임기를 시작하면서 저와 신한에 거는 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해 기여하는 것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최우선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역할”이라며 “벤처·스타트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따뜻한 금융’의 온기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만 해도 조 회장의 연임 전망은 불투명했다. 채용비리에 연루돼 지난 1월22일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주요 투자자들이 그의 연임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분의 64%를 차지하는 외국계 투자자 가운데 일부 해외 연기금과 보유지분 9.93%로 신한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라며 연임 반대에 나섰다. 여기에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책임론도 불거졌다. 하지만 조 회장은 우호지분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다.



경향신문

두 표정의 ‘신한’금융정의연대 회원들과 신한금융지주피해자연합 등 ‘라임 사태’ 피해자들이 26일 펀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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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저성장·저금리라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상황에서 은행의 순이익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데다 저금리에 역마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1기 체제에서 조 회장이 꾸린 금융그룹 포트폴리오가 2기에서 성과를 거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로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와 기존 신한생명의 보험사 통합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라임 사태’의 수습도 그의 과제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투자상품의 막대한 손실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고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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