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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단독] 에르미타주 첫 한국미술기획전, 무관객 온라인 전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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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러시아 국립박물관

코로나 확산 여파로 온라인 전시 투어로 바꿔

'창조와 백일몽' 주제, 코디최 등 작가 16인 참여

조선일보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한국미술 기획전에 출품된 이두원 화가의 그림 'Bird racing car chasing a bee' 'Buddha racing car chasing nothingness' 'Fish racing car chasing a frog'(왼쪽부터). 미술관은 문을 닫았지만 온라인 관람이 가능하다. /코리안아이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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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첫 한국미술 기획전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무관객 전시로 전환됐다. 행사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감염 예방 차원에서 미술관이 임시 휴관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전시를 일반 관람객 없는 온라인 생중계 체제로 개편하고 소수의 미술 관계자들만 초청해 투어를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26일 오후(현지 시각) 개막하고, 당초보다 한 달 연장돼 6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에르미타주는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곳으로, 이곳에서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기획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큰 기대를 모았다. 디미트리 오제코프 디렉터는 “국제적인 큐레이터 팀이 선정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러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라며 “혁신적인 젊은 작가들의 가장 흥미로운 작품을 고르려 노력했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지만, 미술관 측은 온라인 전시 투어 및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원거리 관람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창조성과 백일몽’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알리기 위해 2009년 시작된 ‘코리안 아이’(Korean Eye) 프로젝트 일환이다. 강호연·옥정호·최윤석·코디최·홍영인 등 작가 16인이 참여했고, 장르도 회화·조각·설치 등을 아우른다. 버려진 의류를 화려한 색감의 햄버거로 재탄생시킨 김은하, 머리카락을 재료로 도자기를 빚어낸 이세경, 고대 유물 형상을 비누로 둔갑시킨 신미경 등 신선한 감각을 국제 무대에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전시는 에르미타주를 거쳐 영국 런던의 사치갤러리로 순회한 뒤, 올해 말 서울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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