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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장관은 집 팔라는데…국토부 1급 이상 절반이 다주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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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주도하는 국토교통부의 1급 이상 재산공개 대상자(6명) 중 3명은 다주택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가 주도하고 김현미 장관이 직접 나서서 집을 팔라고 했지만, 1급 이상 고위직 절반이 여전히 다주택자인 것이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재산은 9억2500만원으로 직전 신고때보다 4700만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출마를 포기하는 바람에 후원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선DB



국토부 본부 1급 이상 중 재산신고 대상은 김현미 장관, 박선호 1차관, 손명수 2차관,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차관급), 안충환 국토도시실장, 김채규 교통물류실장 등 6명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9년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6명 중 최 위원장, 안 실장, 김 실장 등 3명이 다주택자다.

최기주 위원장은 재산이 73억93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144.7㎡)과 경기도 수원 팔달구(99.5㎡)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한 2주택자로, 최 위원장은 수원 아파트는 부모 봉양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주택이라고 설명했다.

안충환 국토도시실장은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134.8㎡)와 세종시 나성동 주상복합(84.8㎡)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는 2주택자다. 김채규 교통물류실장의 경우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85.0㎡)와 중구 신당동 오피스텔(13.7㎡)을 보유한 2주택자다. 지난해 재산신고에서는 3주택자로 파악됐으나, 작년 말 세종시 다정동 아파트(84.9㎡)를 처분했다

김 장관은 정치자금을 관리하는 예금계좌 잔액이 1억6100만원에서 1억700만원으로 5400만원 줄었다. 김 장관 측은 "후원기부금은 감소했으나 의원사무실 운영유지를 위한 비용은 들어 잔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아파트(146.6㎡)를 보유한 1주택자다. 남편이 경기도 연천군에 단독주택(92.2㎡)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8년 다주택자 논란이 일자 친척에게 팔고 다시 전세를 얻어 이용하고 있다.

주택정책을 책임지는 박선호 1차관은 재산이 지난해 재산신고 대비 2200만원 불어난 33억5천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 차관도 1주택자다. 손명수 2차관은 1억5400만원 증가한 16억31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지난해 2주택자였던 손 차관은 올해 2월 분양권으로 갖고 있었던 세종시 반곡동 아파트(84.4㎡)가 완공된 직후 매도해 1주택자가 됐다.

산하기관장 중에서는 최창학 국토정보공사 사장이 4주택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 사장은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115.0㎡)과 대구시 달서구(134.9㎡)에 아파트를 한 채씩 갖고 있고 대구 남구에는 단독주택(72.1㎡), 대전 중구에는 오피스텔(29.4㎡)을 보유 중이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경기도 의왕시(127.9㎡)와 세종시 도담동(84.9㎡)에 아파트를 보유한 2주택자였지만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대신 배우자가 의왕시에 아파트 매각대금으로 상가를 한 채 매입했다.

국토부 본부와 산하기관을 통틀어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89억6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집은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아파트(127.4㎡) 한 채 이지만 경기도 고양시에 32억1천300만원 상당의 땅이 있고 상가도 여러개 보유하고 있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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