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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공직자 재산공개]청와대 권고대로…국세청·조달청장 2주택 손해보고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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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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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현대아파트 / 사진=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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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국세청장과 정무경 조달청장이 지난해 보유 중이던 2주택을 문재인 정부 권고 방침에 따라 1년 새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차익과 무관하게 상당한 손실과 기회이익 상실을 무릅쓰고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대상자 1865명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김현준 국세청장 일가의 총재산은 2018년 32억289만원에서 지난해 32억4576만원으로 4287만원 증가했다. 또 정무경 조달청장은 같은 기간 14억3112만원에서 16억7362만원으로 2억4250만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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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뉴시스] 김현준 국세청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 기업 세정 지원 간담회를 열었다. 2020.02.20. (사진=국세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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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두 청장 모두 지난해 2주택자에서 1주택자로 바뀌어 각각 여분의 집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아파트를 매각했다.

우선 김현준 국세청장은 부인이 갖고 있던 경기도 분당 아파트(162㎡)를 신탁을 통해 처분했다. 김 청장은 2018년 서울지방국세청장 시절부터 이 아파트를 팔려고 노력했지만 매수자가 없어 결국 이를 신탁에 맡겼다. 해당 물건은 지난해 5월 매입가격(9억3000만원)보다 2억8000만원 낮은 6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 매각 손실이 반영되면서 김현준 청장 내외의 예금 재산은 2018년 18억7334만원에서 지난해 16억8712만원으로 약 2억원 줄었다. 아파트 매각손실보다 예금손실이 적은 것은 1년간 부부가 급여를 저축한 때문이라고 관보는 밝혔다.

김 청장 배우자는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해 공무원인 남편보다 수입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부동산 자산으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82.48㎡, 공시가격 12억1600만원)와 경기도 화성시 일부와 인천시 운남동 토지(임야, 총 2억3323만원) 등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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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정무경 조달청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0년도 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2020년도 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2019.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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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경 조달청장은 전직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세종시 공무원 분양권을 통해 취득했던 아파트를 팔았다.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마을 아파트(128.40㎡)를 지난 1월 4일에 매도계약 체결했다고 신고했다. 정 청장은 당초 기재부 재직시절에는 이 아파트를 직접 거주를 위해 쓰다가 조달청장이 된 이후에는 기재부 예산실 후배들을 위해 숙소로 내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청와대 방침이 지난해 말에 직접적으로 나오자 곧바로 매각에 나서 공시가격 2억8400만원이던 이 아파트를 시세보다 낮게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후 세종시 집값이 1억~3억원씩 급등하면서 적잖은 차익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대신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143.88㎡, 공시가격 13억6800만원)를 배우자와 함께 공동명의로 보유해 상당한 자산을 유지했다. 예금 자산은 2018년 3억1831만원에서 3억3935만원으로 늘었고, 총 자산은 16억7362만원으로 전년보다 2억4250만원 증가했다.

이밖에 국세청 2인자인 김대지 차장은 무주택자로 4억6365만원(+99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김명준 서울지방국세청장은 5억6557만원(-38만원)을, 이동신 부산지방국세청장은 9억4206만원(+7566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세종=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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