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스팸 두 달간 800만 건 차단
방송통신위원회는 2019년 하반기(7월1일~ 12월31일) 휴대전화 및 이메일 스팸의 발송량, 수신량과 스팸차단율 등 스팸유통 현황을 조사한 ‘2019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25일 발표했다.
2019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5만건(0.6%), 문자스팸은 25만건(3.8%) 감소했다. 음성스팸의 감소에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통한 스팸 감소와 불법대출 유형 스팸 감소가 영향을 줬다.
문자스팸은 휴대전화 서비스를 통한 스팸의 감소와 불법대출 및 대리운전 유형의 스팸 감소의 영향을 받아 다소 감소했다. 문자스팸 중 가장 높은 비율(87.5%)을 차지한 것은 대량문자 발송서비스를 통한 스팸이었다. 한편 이메일 스팸은 국내 발송량이 감소했으며, 중국 발송량 증가에 따라 국외발 발송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상위 3개국(중국, 미국, 브라질)이 국외 이메일 스팸 발송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방통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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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발송된 이메일 스팸은 2019년 상반기 대비 48.3% 증가(961만건↑, 1988만건→2949만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가별로는 중국 82.3%, 미국 3.4%, 브라질 2.3% 순으로 많이 발송됐다.
중국발 이메일 스팸은 2019년 상반기 대비 57% 증가(881만건↑, 1546만건→2427만건)했고, 중국발 이메일 스팸 중 96.5%(2342만건)에 한글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통신사업자가 스팸 발송 IP에 취하는 차단 및 주의조치 등을 피해 스팸 전송자들이 중국 등으로 옮겨가며 발송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방통위에 따르면 중국발 스팸 중 96.5%가 한글 포함이며 하나의 IP로 도박, 성인, 보험 등 다양한 유형의 이메일 스팸이 전송되고 있다. 스팸 발송 IP에 대한 국내 ISP의 차단 및 주의조치 등을 피해 중국 등에서 스팸을 발송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방통위는 "중국발 스팸 발송량 감소를 위해 국내로 스팸을 발송하는 IP를 중국인터넷협회(ISC)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국제스팸대응협의체(UCENet) 등을 통한 국제공조를 추진해 국내 유입되는 국외발 이메일 스팸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1월 26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스팸 신고는 총 11만760건 접수됐다. 이 중 마스크나 백신 등 테마주를 추천하는 주식스팸이 5만1866건(47%)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코로나19 안내인 것처럼 사칭하는 형태의 스팸은 1875건(17%) 신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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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송경로 별로는 인터넷전화 서비스 42.6%, 유선전화 서비스 41.9%, 휴대전화 서비스 15.5%로 나타났다. 광고 유형별로는 불법대출 52.2%, 통신가입 34.2%, 성인 6.0%, 금융 4.7% 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공사업자 중 발송량 상위 5개 사업자(다모정보기술·엠에스정보통신·제이와이소프트·온세텔링크·에리컴퍼니)를 통한 발송량이 82.4%를 차지했으며,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불법대출, 통신가입 스팸의 주요 유통 경로로 사용됐다.
유선전화 서비스 제공사업자 중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를 통한 스팸 발송이 82.5%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 LG유플러스는 2019년 상반기 대비 57만건(112만건→55만건)이 감소돼 유선전화 서비스를 통한 음성스팸이 가장 크게 줄어든 사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업자별 스팸 차단율은 SKT 92.7%, KT 92.6%, LG유플러스 83.4% 순으로 나타났다.
최성호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스팸 발송량과 수신량의 감소 추세는 그동안 추진해온 스팸대응 정책이 효과를 보인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나, 스팸은 끊임없이 지능화돼 차단 시스템을 우회하기 때문에 스팸 피해는 언제든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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