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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경북서도 ‘n번방’ 가담한 97명 무더기 적발…‘갓갓’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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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 착취 영상 판매·유포·구매한 이들

10대부터 40대까지 연령 다양…20대 다수

n번방 처음 만든 장본인 ‘갓갓’도 추적 중

중앙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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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에서 소셜미디어 채팅방을 이용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거나 소지한 속칭 ‘n번방’ 용의자 9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해 유포하거나 소지한 용의자 97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에 만든 성 착취 대화방인 ‘n번방’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된 용의자들은 영상물 제작자가 4명, 유포자가 8명이며 구매자가 85명이다.

경찰은 지난해 4명을 구속한 데 이어 지난 23일 n번방을 통해 아동 성 착취 영상물을 유포하고 3300여만원을 챙긴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로 A(34)씨를 구속했다. 검거된 이들의 나이대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지만 2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1번부터 8번까지 방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n번방 최초 운영자’로 알려진 아이디 ‘갓갓’에 대한 수사도 경북경찰청이 맡았다. ‘갓갓’이 음란물을 유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번호를 매기면서 n번방이라는 속칭이 붙었다. 하지만 ‘갓갓’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이 ‘갓갓’이 사용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해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그의 신상까지는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갓갓’에게 n번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와치맨’ 전모(38)씨는 지난해 검거돼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조주빈(25) 역시 구속된 상태다. 텔레그램 성 착취 영상 공유방 3대 운영자 가운데 ‘갓갓’ 외엔 모두 붙잡힌 셈이다. 경찰은 현재 이들 3명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지만 현재까지는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 조주빈(25). [사진 서울경찰청]




경북경찰청은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수사팀도 확대했다. 기존 수사팀인 사이버수사대에 이어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 등 특별수사팀을 꾸려 피의자 추적에 들어갔다. 현행법상 음란물을 제작하고 배포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n번방 사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국에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범죄인 만큼 마지막 한 명까지 끝까지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도 n번방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다. 경찰은 n번방 운영자 등에 대한 조사에 국한하지 말고,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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