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국악 공연 눈길
경기아트센터 31일 경기도무용단 공연 생중계
한국예술종합학교 27일 공연 생중계
덩더러러러러러 덩더러러러러러 덩덩!!
하얀 얇은 종이를 마치 솜처럼 촘촘히 붙여 씌운 고깔를 쓴 연주자들이 뛰어나와 흥겹게 북을 친다. 태평소, 징, 꽹가리 소리와 북 소리가 어우러져 어깨가 들썩이며 힘이 나 마치 무대 앞에서 직접 보는 듯 하다.
전용장비 없이도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끌거나 컴퓨터로 볼 때는 마우스를 화면에 대고 움직이면 화면 속 시선도 따라 움직여 무대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국립부산국악원의 '금회북춤' 동영상이다. 금회북춤은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일대에서 추던 북춤으로, 이 마을은 금호강이 감아 돌아가는 곳에 위치해 '금회촌'이라 불렸다. 금회북춤은 이 마을에서 만들어져 주로 마을잔치, 무당굿을 할 때 북을 메고 놀던 것에서 점차 발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이 중단되면서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무료 공연이 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VR(가상 현실) 공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나위와 같은 기악과 승무, 부채춤, 장구춤 등 전통무용, 판굿과 사물놀이 등 연희와 창극, 씻김굿 등 37가지 레퍼토리를 갖췄다. 모든 콘텐츠는 8K 고해상도로 촬영했고 360도 전 방향에서 촬영해 공연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데다 근접 촬영 방식도 활용해 연주자의 손끝이나 무용가의 세세한 동작까지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전통예술과 최신 기술의 만남으로 새로운 방식의 국악 감상 환경을 제공한다"며 "앞으로 고궁이나 자연경관이 좋은 외부에서 VR로 촬영하는 것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31일 오후 4시 경기도무용단 공연을 무관중 공연으로 실시간 중계한다. 이번 공연은 승려들이 참선을 하다가 목적 없이 한가로이 들이나 뒷산을 걷는 산책을 일컫는 말인 '포행(布行)'을 주제로, 목적을 내려놓으면 그동안 잊고 있던 주위의 풍광이 새롭게 눈으로 보여진다는 내용으로 펼쳐진다. 경기도립무용단의 무대는 움직임이 많은 공연 특성상 카메라가 관객석에 설치된다.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생중계된다.
31일 경기도무용단의 무대는 움직임이 많은 공연 특성상 카메라가 관객석에 설치된다.(사진=경기아트센터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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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도 25일부터 온라인 공연플랫폼 '디지털 K-Hall' 서비스를 시작한다. 공식 유튜브 계정에 매주 3차례 신규 콘텐츠를 올리며 업로드 시간은 월, 수, 금 저녁 8시다. 요엘 레비 전 KBS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가 연주한 말러 교향곡 1번을 시작으로 레비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7곡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KBS 클래식FM을 오랜 기간 맡아온 김승휘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모든 곡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들려준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앞으로 거장 시리즈, 베토벤 시리즈, 브람스 시리즈 등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유튜브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KBS교향악단도 25일부터 온라인공연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왼쪽부터 손대승공연사업팀장과 조영란주임, 해설을 맡은 김승휘 KBS 아나운서와 조병근과장)(사진=KBS교향악단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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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도 27일 저녁 7시 30분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음악원이 주관하는 <베토벤 250th ‘Sturm und Drang’>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의 첫 번째 콘서트를 네이버TV·VLIVE 채널의 '한예종 예술극장'을 통해 120분간 동시 생중계한다.역시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되며 김대진 음악원장과 손민수·이진상 교수, 김지훈, 이현지, 정규빈, 한민정 등 4명의 피아니스트가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한예종 김봉렬 총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과 불편을 겪는 국민들이 희망을 갖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또한 젊은 예술가들의 재능 기부가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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