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
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3년 더 BNK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자회사 CEO를 대부분 유임시키면서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 등 연임된 CEO에게 임기를 1년만 부여했다. 최근 대외적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만큼 자회사의 성과를 1년 단위로 평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지완 회장은 지난 20일 자회사 7곳 중 5곳의 CEO를 연임시키면서 1년의 임기를 부여했다. 김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그룹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빈대인, 황윤철 현 행장이 유임됐다. BNK캐피탈 대표이사 이두호, BNK저축은행 대표이사 성명환, BNK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윤학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는 김 회장이 안정된 체제 속에서도 자회사 경영진에게 성과를 내라고 주문한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하면서 낙하산 논란에 노조의 반대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비은행과 글로벌에 방점을 찍고 그룹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고, 비은행 순익 기여도도 18.3%까지 올랐다.
성장세를 이어나가야 하는 만큼 안정적 경영체제로 경영 연속성을 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대외적 환경도 어려워졌다.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들은 특히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아 건전성 우려가 큰 상황이다.
김 회장은 안정된 체제 하에서 올해 초 세웠던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올 초 그는 ‘그로우(Grow) 2023’이라는 이름으로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해외 수익 5% 신장, 그룹 자기자본이익률 10% 성장 등을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은행 수익비중도 3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자회사 CEO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하며 성과를 요구한 셈이다. 1년마다 재신임하는 방법을 택해 매년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이런 선택이 차기 회장 후보를 육성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계열사 CEO에게 단기간 내 성과를 이끌어내도록 하면서 경영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BNK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이사의 임기는 3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지만, 대표이사 회장은 1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를 1년 단위로 재신임하겠다는 것은 자회사 CEO에게 사실상 안주하지 말고 성과를 내라는 얘기”라며 “위기상황인 만큼 안정을 추구하는 한편 성장세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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