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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이탈리아 "한국 코로나 대응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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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들 韓 방식 집중 조명…"적극적인 조사 및 위험군 동선 투명 공개"

韓 방식 적극 도입 목소리 커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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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한국의 대응 사례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일간지 '라스탐파'는 22일(현지시간) 전방위적으로 감염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검사를 통해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대응 방식을 집중 조명했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감염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이들을 적극 검사하는 한편 확진자와 그와 접촉한 사람, 자가격리 조처를 위반한 위험군의 동선을 파악해 공개하는 점 등을 소개했다. 이를 두고 "국민은 감염자 분포 지역 및 위험지역을 알고 스스로 조심하게 된다"며 "최근 한국의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급격히 느려졌으며 이탈리아와 달리 대중 업소나 공장을 닫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개인정보침해 문제는 비상시국임을 고려해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분야 최고 전문기관인 잔니 레차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 감염병국장은 "개인 정보 침해 논란이 있지만 지금은 비상 상황"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이 하는데 우리가 못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전국지 '일 솔레 24 오레'도 지난 20일 '동선 추적과 시민의식이 바이러스를 이기는 비장의 카드'라는 기사로 한국 대응을 소개했다. 중국처럼 극단적인 봉쇄 정책을 쓰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통제해 국제적으로 조명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정부 정책을 믿고 협조하는 국민의 태도를 호평했다. 신문은 "한국 사회에서는 법 규정을 어기는 사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탈리아보다 강하다"라고 표현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이후 전문 공공의료기관을 지정하고 민간의료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한 점도 높게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일원인 월터 리치아르디 이탈리아 보건부 자문관은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응 모델의 세부 방식을 연구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다"며 "이탈리아와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그래프를 보면 볼수록 한국의 대응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확신이 들어 이탈리아도 채택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2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9138명, 사망자는 5476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규모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며, 사망자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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