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48% 급락해 연중 최저점 경신
시총도 순위도 톱10서 23위로 추락…1Q 실적 부진
균주 소송전 불확실성 해소해야 주가 반등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90% 하락한 1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만9300원까지 내려앉으며 연중(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주가는 이달 들어 48.69% 하락했다.
주가가 급락한 만큼 시가총액 규모도 줄고 순위도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메디톡스의 시가총액 규모는 8758억원으로 1조원을 하회했다. 지난해 7~8월 시가총액 2조4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코스닥 시총 순위 4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시가총액 규모가 2조원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시총 순위도 내려앉았다. 올 1월 2일 메디톡스의 시총은 1조7480억원으로 시총 순위는 ‘톱10’을 유지했지만 두 달 새 23위까지 하락했다.
메디톡스가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위해선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했지만, 대규모 소송비용 반영으로 영업손실 46억원이 발생했다”면서 “3분기 반영됐어야 할 일부 소송 비용이 4분기로 이연됐고, 올 상반기까지는 소송 비용 지속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까지 간 대웅제약과 보톨리늄 톡신 균주 도용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최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ITC와는 별개로 메디톡신 제조 및 품질자료 조작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 리스크도 아직 존재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톡신 수출 및 내수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톡신 수요가 둔화함에 따라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메디톡스에 대한 어두운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디톡스는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소송전 등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회복에 따른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다”며 “소송결과에 있어 현재는 메디톡스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나 올해 6월에 있을 ITC 예비판결에서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메디톡스가 승소할 경우 국내 톡신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국내 및 미국시장에서의 진입 장벽이 한층 높아지고 균주의 출처를 입증할 수 있는 업체와 없는 업체 간의 밸류에이션 차별화도 더욱 명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판매 우려 및 중국시장 내 판매허가 불확실성, 국내에서 생산 및 유통된 제품의 품질이슈(허가취소 리스크) 등이 해소될 경우 부진한 실적을 딛고 주가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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