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식료품·의약품 구매 등 외에는 주거지 밖 이동 금지
그리스 교회 소독하는 방역원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이탈리아 방식의 전 국민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2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리 공동체와 건강을 지켜야한다"면서 이러한 방침을 발표했다.
23일 오전부터 발효되는 이번 조처는 1천300만명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출·퇴근이나 식료품·의약품 구매, 의사 진찰 등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금지한다는 게 뼈대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1일 기준으로 하루 사망자가 800명에 육박한 이탈리아 사례를 언급하며 그리스에서 그러한 비극을 막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게 내버려 둘지를 선택해야 하는 그런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정부 조처에 협조해 주거지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스는 앞서 지난 10일 전국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단계적으로 영화관·식당·술집·나이트클럽·쇼핑몰 등의 다중 이용 업소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등의 유적지 및 박물관·미술관과 같은 문화시설을 폐쇄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인수식 기다리는 올림픽 성화 |
또 10명 이상의 집회·모임을 금지하는 한편 내달 30일까지 전국 모든 호텔 영업을 중단시켰다.
지난 12일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식은 무관중으로 치러졌으며 그리스 내 성화봉송 일정도 취소됐다.
그리스에선 이탈리아에서 체류하다 돌아온 38세 여성이 지난달 26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이날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624명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5명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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