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갓으로부터 'n번방' 물려받은 '와치맨', 지난해 9월 잠적
지난해 말 경찰에 검거돼 이미 구속…'박사' 보다 먼저 이름 떨쳐
3대 운영자 중 '갓갓'만 남아, 경찰 추정 인물 추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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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여성을 노예화 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이 비밀방의 3대 운영자로 꼽히는 일명 '와치맨(watchman‧텔레그램 닉네임)'이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23일 뒤늦게 확인됐다.
와치맨은 n번방 창시자인 '갓갓'으로부터 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인물이자,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 조모씨보다 이 바닥에서 먼저 이름을 떨친 이로 알려져 있다. 와치맨과 박사 등 핵심인물을 검거한 경찰은 이제 '갓갓'으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이날 경찰청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와치맨으로 불린 n번방 사건 핵심 피의자는 이미 지난해 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검거돼 구속됐다.
와치맨은 지난해 2월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넘겨받아 운영하다가 돌연 자취를 감춰 행방에 물음표가 붙었던 인물이다.
그는 따로 블로그를 개설해 n번방에서 공유되는 불법 성착취물을 홍보하는 식으로 회원을 끌어들이는 데 일조하면서 영향력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에서 '(감)시자님'으로 통했던 그는 갓갓의 홍보 매니저 역할을 하다가 운영까지 맡게된 것으로 보인다. 갓갓이 텔레그램을 떠나면서 매니저격이었던 와치맨과 인터뷰를 나눴다는 내용도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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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에 이어 와치맨도 지난해 9월쯤 잠적하자 이들의 운영 방식을 참고해 범행 수법을 더욱 악랄하게 가다듬은 '박사방' 운영자 조씨가 득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박사' 조씨까지 구속한 경찰은 3대 운영자 중 남은 '갓갓'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갓갓의 신원에 대해 어느정도 윤곽을 파악해 수사망을 좁혀나가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건의 키를 쥔 경북지방경찰청은 갓갓이 운영했던 방에서 아동성착취물 등을 내려 받은 회원 등 모두 9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4명을 구속(지난 20일 기준)했다. 피해자는 파악된 숫자만 10여명에 달한다.
한편 n번방 운영자와 가담자들의 범행 수법이 워낙 악랄하다보니,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엄벌하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사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원의 동의자는 이미 230만 명을 넘어섰으며,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청원 동의자수도 160만 명을 돌파했다. '와치맨'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도 이날 게시되자마자 6만4000여 명이 동의했다.
박사방 피의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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