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처럼 가깝게 늘어선 성냥개비들을 따라 불이 번진다. 한 성냥개비가 줄을 이탈해 불에 타고 있는 성냥들을 지켜본다. 틈이 벌어지자 뒤에 있는 성냥개비들에는 불이 붙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표현한 ‘Safety match(안전성냥)’이라는 제목의 12초짜리 동영상이다.
스페인 비주얼 아티스트 후안델컨(Juan Delca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한 이 동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90만번, 트위터에서 30만번 이상 조회되고 공유됐다. 델컨은 “사람들이 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사람들은 이 상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으며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내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오래전부터 강조한 사람이 있다. 강동우 의학박사이자 의학 칼럼니스트다. 강 박사는 2월 초부터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서는 2개 변수인 ‘기온’과 ‘접촉’을 잡아야 한다”며 ‘몸마 캠페인’을 통한 방역을 이야기해왔다.
몸마 캠페인이란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는 뜻으로 물리적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마음은 함께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통해 심리적 방역을 함께 하는 캠페인이다. 몸마 캠페인을 이해시키기 위해 강 박사는 직접 포스터를 만들어 SNS를 통해 알렸다.
강동우 의학칼럼니스트가 '몸마(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만든 포스터. [강동우 의학칼럼니스트 제공] |
강 박사는 “높은 기온은 바이러스의 생존에 불리해 전염병의 확산에 불리하다”며 “이럴 때야말로 더더욱 방심하지 말고 접촉의 위험성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촉은 인위조절이 가능하지만, 기온은 인위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접촉의 조절이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강 박사는 “날씨가 좋아져 사람들이 점점 더 거리로 나서고 있는데 이런 행동들을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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