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단독] 국책은행마저 외화조달 `악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자금조달 비상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신용도가 높은 국책은행마저 외화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 여건 악화로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외화채권을 대신해 외화자금 공급원 역할을 했던 해외 기업어음(CP) 발행 속도도 더뎌지고 있다.

외화 표시 CP는 신용 상태가 양호한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화 단기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단기 채권이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획재정부 내에 '거시금융안정팀'을 조직해 매일 시장점검회의를 주재할 방침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유로 CP 발행 프로그램을 통해 외화자금 조달을 시도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CP 발행을 위해 유럽에서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호응도가 낮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들어서야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럽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외화 표시 CP를 발행해 총 10억2000만달러(약 1조2900억원)를 조달한 것이다. 국책은행은 해외에서 한국 정부와 비슷한 신용도를 인정받아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량 발행사로 꼽히는 수출입은행마저 단기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신용경색이 시중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