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29번 확진자 동선 용인·나주·광주시 '퍼즐식' 공개
확진자 동선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지역을 넘나들어 이동한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동선 정보의 통합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자기 지역 동선만을 '퍼즐 조각'처럼 공개해 행정 편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광주시, 전남 나주시, 경기 용인시 코로나19 대응 현황에 따르면 용인 29번 확진자는 14일 필리핀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20일까지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식당, 회사, 수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을 방문했다.
확진자는 21일 양성 판정이 나와 경기도 의료원 의정부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개된 주요 동선에는 '관외 동선으로 비공개'라는 문구가 4차례 등장한다.
나주시는 홈페이지에 확진자가 17∼18일 빛가람동 식당, 호텔 등을 방문했다고 공개하고 '이외 동선은 관외 동선으로 비공개'라고 적었다.
광주시도 18일 확진자가 나주에서 광산구 식당을 들른 뒤 다시 나주로 돌아갔다고만 안내했다.
3개 지자체에서 각각 지역에서 거쳐 간 곳만 공개한 셈이다.
바꿔 말하면 확진자 1명의 전체 이동 경로를 파악하려면 3개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시간대별 동선을 조합해야만 한다.
지자체별로 해당 지역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지만 정보 제공이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시민은 "광주·나주·용인 시민이 교차로 상대방 지역을 다니는 경우가 많지는 않겠지만 더러는 있을 것"이라며 "종합적인 동선 구성을 수요자에게 맡길 게 아니라 발생 지자체 등에서 다른 지자체 협조를 받아 통합적으로 관리·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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