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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논란의중심 '사냥의시간', 콘텐츠판다 "이중계약 법적대응"vs리틀빅 "비협조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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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둘러싼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 '사냥의 시간'은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비주얼텔러 윤성현 감독과 충무로 대세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의기투합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26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봉이 연기됐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고, 배급과 투자를 담당한 리틀빅픽쳐스가 극장 개봉을 미루고 시기를 고민한 끝에 '넷플릭스 공개'를 계획했다.

23일 오전 '사냥의 시간'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오는 4월 10일 넷플릭스가 전 세계 190여개국에 '사냥의 시간'을 단독 공개한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리틀빅픽처스 측은 "오랜 기다림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190개 국에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 분들에게 저희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기대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역시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190여개국의 회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현상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다양한 포맷과 장르의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국내 업체 콘텐츠판다(배급사 NEW의 자회사) 측이 이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파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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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판다는 이날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리틀빅픽쳐스와 해외세일즈 계약을 체결하고 1년 이상 업무를 이행했다. 다수의 국제 필름마켓에 참가해 해당 작품을 전세계에 판매하면서 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약 30개국에 선판매 했고,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며 해외 세일즈사임과 동시에 투자사라고 알렸다.

이어 "그러나 리틀빅픽쳐스는 당사와 충분한 논의없이 3월 초, 구두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고, 3월 중순 공문발송으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는 차선책을 제안하며 이미 해외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리틀빅픽쳐스는 투자사들에게 글로벌 OTT사와 글로벌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알리는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만을 누락시켰다. 당사는 3월 23일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전세계 스트리밍 공개라는 보도자료를 보고 이중계약 소식을 확인했다"며 잘못된 행동임을 지적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쳐스가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강행하면서, 금전적 손해를 입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해외 영화시장에서 쌓아올린 명성과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며 "리틀빅픽쳐스의 이중계약은 해외 영화사들이 콘텐츠판다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며 세계각국의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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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판다의 강경 대응에 리틀빅픽쳐스 권지원 대표는 "아무리 도와 달라고 요청해도, 대화를 하려고 자세를 취해도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권지원 대표는 OSEN에 "넷플릭스 공개를 한 번도 알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건 절대 아니다"라며 "넷플릭스 측에 처음 제안할 때부터 콘텐츠판다를 찾아갔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도와 달라고 했다. 몇 차례 공문이나 메일, 전화를 했고, 직접 찾아가면서 미팅을 하는 등 계속 요청했지만 '불가하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마 선판매 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런데 선판매 금액도 낮은 편이고, 그 비용으론 제작비 회수도 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영화를 사 가도 개봉을 못한다. 그 손해를 우리가 물어주고, 전부 보상해주겠다고 했는데도, 콘텐츠판다는 끝까지 비협조적으로 나왔다. 다들 어려운 상황에서 협조하는 게 아니라 무슨 의도와 이유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또한, 권지원 대표는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쳐스보다 큰 대기업 회사"라며 "우리는 하나의 작품이라도 크게 타격을 받으면 존폐 위기에 놓인다. 그래서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계속 도와 달라고 했고, 향후 소송이 진행된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오는 4월 10일 넷플릭스에서 190여개국에 29개 언어의 자막으로 동시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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