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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N번방' 훔쳐보고 황당 변명…"꿈이 경찰, 잡아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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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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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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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N번방 사건'으로 알려진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전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키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의 황당한 변명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네이버의 질문 답변 서비스인 지식인에는 "텔레그램(인터넷 메신저)을 탈퇴해도 조사받아야 하느냐"는 질문글이 게시됐다. 이 누리꾼은 "제가 꿈이 경찰이라 TV에서 뉴스를 보고 범인을 잡아볼까 해 텔레그램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누리꾼은 "보려고 들어간 게 아니라 범인을 잡으려고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말 무섭다. 꿈에서도 채팅방이 아른거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포털사이트 질문란에는 '누가 텔레그램 가입자인지 보기 위해 (앱을) 설치했는데 탈퇴 방법을 알려달라'거나 '고등학생인데 텔레그램 가입 사실이 알려지면 생기부에 등록되나'는 문의글이 줄잇고 있다.

해당 질문글에는 누리꾼들의 "N번방 자체가 의도 없이는 들어가기 힘든 구조"라는 답변글이 잇따라 달렸다. 한 누리꾼은 "경찰이 아닌데 수사 목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단순 가입이 아니라면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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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2020.3.19/ 사진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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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텔레그램을 이용한 성 착취 대화방에 대해 수사를 벌여 지난 20일까지 124명을 검거하고 18명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대화방의 운영자인 '박사' 조모씨(20대)를 구속했으며, 최초의 N번방 운영자 '갓갓'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엄중 대응을 시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N번방 운영자 신상을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이례적으로 빠른 답변을 내놓고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공감한다"며 "경찰은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가해자들을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수사를 전담한 경찰청 사이버안전과 이외에도 특별조사팀이 강력하게 구축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플랫폼을 옮겨가면서 맥이 이어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도 철저한 근절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진영 인턴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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