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시장 “화성시민을 불안속에 몰아 넣을 수 없다”
서 시장은 “화성 동탄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연수원에 어제 카타르 도하에서 들어온 80명이 검사를 위해 입소했습니다. 검사결과 79명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1명만 양성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음성으로 판정된 79명은 오늘 집으로 돌아가 12일간 자가 격리를 권고받았습니다. 돌아가는 차편은 모두 개인이 알아서 하도록 돼 있습니다”라고 했다.
서 시장은 “그동안 1차에서는 음성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양성으로 판명된 경우가 왕왕 있었고 이런 사실은 언론을 통해 많은 국민들께서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음성판정자 79명이 동탄을 돌아다니 이는 지역사회에 무서운 공포감으로 작용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이렇게 방침을 정한 이유를 저도 모르진 않습니다. 우선 음성으로 판명되고 발현증상이 없으면 전염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 의학적으로 옳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걸 100% 신뢰하지 않습니다. ‘혹여라도’ 하는 시민들의 염려를 무시하는 것도 현장을 지키는 단체장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설득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조치는 정부 대응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역효과까지 있습니다”라고 했다.
서철모 화성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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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화성시는 시민의 판단이 옳다는 생각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모든 분을 안전하게 귀가시켜 신속하게 추가 자가격리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자체 예산으로 거주 광역별 버스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화성시민 한분과 대구시민 한분이 택시를 이용해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한 분은 화성시 집으로 안전하게 이동했고 한 분은 화성시의 끈질긴 설득으로 동탄역에서 SRT를 이용하지 않고 화성시 차량을 지원해 대구까지 가고 있는 중입니다. 대중교통 이용을 막기위한 고육지책입니다”라고 했다.
서 시장은 “중앙정부에 긴급히 호소드립니다. 우선 단순히 검사를 위한 1일 숙박이라면 주거지가 있는 곳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차라리 15일간 격리시설이면 안심하지만 1일 격리 후 자유롭게 걸어나가게 하는 조치는 오히려 심리적 불안을 더 키웁니다. 유럽에서 오는 항공편 시간을 조율해서 오전에 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항체 검사 공항서 대기한다면 가능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두 번째는 집까지 가는 교통편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 주셔야 합니다. 지자체에서 교통편의를 제공해도 거부하면 현재로서는 막을 법적 장치가 없습니다. 국가 결정사안이지만 화성시민을 불안속에 몰아 넣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서 시장은 “화성시는 중앙정부 코로나 대책에 적극 협조하고 시민을 위한 24시간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모두 막기는 어렵습니다. 차라리 우리 시민들 주장이 합리성을 잃은 거라면 제가 봉변을 당해서라도 막겠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주장에 제가 내세울 명분과 논리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유럽발 내국인이 들어올텐데 이런 식의 방식이면 저희 화성시에서도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긴급한 결정을 간절히 호소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deck91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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