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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S&P, 올해 한국 역성장 전망… 성장률 -0.6%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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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3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이 텅 비어 있다. 김해공항은 24일 국제선 항공편이 0편이다. 부산∼도쿄(월·금), 부산∼블라디보스토크(토) 노선을 제외하면 항공편이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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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각종 기관이 한국 성장률을 내려 잡고 있지만,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역성장을 전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는 23일 발표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2020년 GDP가 -0.6%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1%로 낮춘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2%포인트 가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말 전망치(2.1%)와 비교하면 2.7%포인트나 내려갔다.

보고서는 또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0.4%에 그치고,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더 인하돼 연말 기준 0.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해(3.8%)보다 0.4%포인트 오른 4.2%로 제시했다.

S&P는 한국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ㆍ태 지역 전체 성장률은 2.7%에 머물며, 중국의 경우 지난해 성장률(6.1%)의 절반도 되지 않는 2.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홍콩(-1.7%) △일본(-1.2%) △싱가포르(-0.8%) 등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성장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ㆍ태 지역 정부, 은행, 기업, 가계가 부담해야 할 경제적 손실이 현재 약 6,200억달러(약 791조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아시아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0%로 전망한 바 있다. 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와 무디스는 최근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0.8%, 1.4%로 전망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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