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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주진형 "음주운전·미성년 아들 韓국적 포기" …열린민주당 게시판 "딱 한번이면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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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15세이던 2005년 국적 포기…딸은 박선숙 의원실 인턴 재직 중
열린민주당 게시판 "딱 한번이면 실수…음주운전 안 한 사람 나와봐라"

조선비즈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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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지난 22일 "지난 2007년인가 2008년 사이에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 전 대표는 미국과 한국 이중국적자였던 아들이 15세이던 지난 2005년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고도 말했다.

주 전 대표는 이날 당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한 후보 소개 영상에서 '문제가 될 만한 개인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 전 대표는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자인 아들이 15세였던 2005년 국적법이 바뀔 때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며 "아들은 외국인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미국에서 졸업했고 미국인으로 살고 있다. 지난 2008년에 미국에 간 이후 한 번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2005년 개정된 국적법은 부모가 원정 출산이나 유학, 해외 근무 등 일시적으로 외국에 체류한 상태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게 된 사람은 병역 의무를 마치거나 면제된 후가 아니면 국적 포기를 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런데 이 법 시행을 앞두고 아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게 주 전 대표의 설명이다.

주 전 대표는 다만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 이유에 대해 "(아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한국말 배우는 것을 거부하고 학생들과 잘 못 어울려서 외톨이로 살았다"며 "한국에서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뻔해, 미국에서 살 테니 국적을 정리할 거라고 해서 15살 때 국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아들의 국적 포기가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또 딸이 자신의 추천으로 박선숙 의원실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둘째인 딸도 미국에서 보딩스쿨(기숙학교)를 나와 대학도 미국에서 다녔다. 전공은 정치학"이라며 "졸업 후 미국에서 취직할 줄 알았는데 한국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인 박선숙 의원에게 '인턴 자리가 비어 있느냐'고 말했더니 '비어 있다'고 했고, '내 딸이 인턴으로 취직하는 게 반칙이냐'고 물었더니 '반칙 아니다'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박선숙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재직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선숙 의원실 관계자는 "인턴 중 성(姓)이 주씨인 직원이 있지만, 아버지가 주 전 대표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당규에서는 병역기피 및 음주운전 사회적 지탄을 받은 비리가 있는 사람은 공직 선거 후보자가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 전 대표의 음주운전 사실이 공개되자 열린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주진형을 지켜야 한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지지자는 "열린민주당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진형 덕"이라며 "10년 전에 딱 한번 음주운전을 했는데, 그 때는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딱 한번이면 실수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지지자는 "운전면허 있고 술 마실 줄 아는 사람 중 음주운전 안 한 사람 나와보라"며 "도덕군자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가라"고 했다.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손혜원 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주 전 대표를 응원하는 글을 연일 올리거나 공유해 '사천(私薦)'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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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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