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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신천지에서 회심한 척 하더니" 천륜 끊어 놓은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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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앵커]

코로나19로 이단 신천지의 거짓된 행태와 특히 가정 파괴의 실상들이 국민들 앞에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사랑하는 자녀를 신천지에 빼앗긴 두 어머니의 사연을 들어보겠습니다.

신천지에서 교육받던 자녀들은 부모에게 들킨 뒤 회심하는 척 하다 아예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이단 신천지의 코로나19 거짓 대응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연 이만희 교주. 이 자리에는 취재진 뿐 아니라 신천지 피해자들도 찾아와 격렬히 시위했습니다.

"신천지 기숙사방에서, 골방에서 코로나에 걸려 신음하고 있을 우리 딸을 생각하니 밤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현장에서 절규하며 신천지를 비판했던 이연우씨의 딸은 지난 2015년 집을 나갔습니다.

신천지에 빠진 걸 들키자 부모를 따라 회심상담을 받았지만 알고 보니 거짓이었습니다.

[이연우 / 신천지 피해자]
"우리 아이가 막 울면서 그 신천지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걸 연기를 했습니다. (경찰에) 우리 딸이 ‘자의에 의해서 나는 교육 받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 딸이 가출을 하게 된 겁니다."

벌써 7년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두송자 씨의 딸도 비슷했습니다.

신천지 공부 노트를 발견한 부모에게 두 씨의 딸은 잘못된 공부라는 걸 알고 그만 두려 한다고 부모를 안심시켰습니다. 교회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러다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두송자 / 신천지 피해자]
"주말마다 항상 집에 왔어요 그리고 본 교회를 나갔어요. 열심이었어요. 교회에 아주 열심이었던 아이였어요. 2년을 여기 집에 와서 그렇게 하는 동안에 정말 나온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그것 역시 저를 속였던 거죠. 가족을 속이고"

집을 떠나 신천지에 들어간 자녀들을 찾기 위해 어머니들은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천지의 비밀교육장소인 복음방, 위장교회, 신천지 본부 등을 돌아다니며 애타게 딸을 불렀지만 신천지에 빠진 딸은 임종을 앞둔 아버지조차 외면했습니다.

[두송자 / 신천지 피해자]
"아빠 간호 좀 같이 하자고 아주 너무 간절하게 애원을 했는데 안 듣더라고요. 임종을 못 지켰죠. 임종을.. 많이 아파요. 그 때 생각하면.."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 사회가 신천지의 사기 포교 그물망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면서, 내 자녀와 같은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길 것을 우려했습니다.

[이연우 / 신천지 피해자]
"신천지 청년 2인 1조로 지나가는 순수하게 생긴 일반 청년들을 핸드폰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었어요. (제가 신천지라고 그러면) ‘이 분들은 대학교 동아리에서 나왔대요 저 조금만 설문조사 하면 되거든요‘ 그렇게 얘기하는 청년들이 있어요."

현재 피해자 가족들은 신천지 같은 종교사기의 피해를 막기 위한 법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신천지에서 벗어나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피해 부모들의 이야기는 CBS 특별기획 신천지 아웃을 통해 전해질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편집 조세희]

※ 방송안내
CBS 특별기획 신천지 아웃 "천륜을 끊어 놓은 신천지"
/ 24일(화) 오전 10시, 26일(목) 오후 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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