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새 수장으로 우뚝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은 24일 개최될 농협은행 주주총회에서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 내정자. (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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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NH농협은행장 내정자. (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마지막 관문만 통과하면 손 내정자는 26일부터 2년간 농협은행을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된다. 손 내정자는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과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농협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이다. 특히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거치며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전문성도 겸비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그는 농협은행이 추진하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전략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추진 속도와 세부적인 사항 등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재 추진되는 사업들의 구체적인 부분은 달라지겠지만, 톤과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
손 내정자에게 가장 기대를 거는 부분은 단연 디지털 전환이다. 그는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이던 2015년 국내 은행 최초로 오픈 API 도입을 추진해 농협은행 디지털 혁신의 첫 성과를 이끌었다.
이어 금융권 최초로 NH핀테크혁신센터 설립에 기여해 'NH핀테크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마련했고, 핀테크 기업들이 농협의 금융 AP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그리고 올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은행은 2020년 디지털 강화 전략으로 혁신 플랫폼 육성과 글로벌 간편결제 사업 추진, 디지털혁신캠퍼스를 통한 협업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농협은행은 최고 실사용자(MAU) 수를 가진 NH스마트뱅킹을 메인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간편 뱅킹을 지향하는 올원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지속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생활밀착형 특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을 실시한다. 오픈뱅킹과 데이터 3법 개정을 발판으로 B2B와 글로벌 영역의 새로운 간편결제 사업도 추진한다.
농협은행만이 제공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특화 서비스를 출시하고, API 확장성을 적극 활용해 핀테크사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와 데이터 기반 신사업 발굴을 이끌 계획이다.
출범 2년 차를 맞는 디지털혁신캠퍼스와 관련해선 유망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 성과 가시화 등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신기술 자산화를 위한 기술연구센터로의 확장도 본격화 환다. 특히 무한한 핵심기술인 AI 기술력 강화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 내정자. (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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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NH농협은행장 내정자. (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해외사업 다각화도 본격화
글로벌사업 확대도 손 내정자가 책임질 주요 과제다. 현재 농협은행은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현지법인 2개, 미국과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 2개, 중국과 인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 3개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글로벌사업에 늦게 뛰어들었다. 첫 해외지점 설립이 2013년으로, 출발점 자체가 다소 늦은 편이다.
따라서 농협금융은 글로벌사업 자산규모를 2019년 1조3천565억원에서 오는 2025년 6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손 내정자의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겸 NH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장,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 사업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왔다.
현재 농협은행은 사업목적과 진출국 특성에 따라 아시아벨트, 선진금융시장, 차세대 미래시장으로 그룹화해 각 특성에 맞는 사업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와 같은 아시아벨트에는 현지화와 차별화,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올해 아시아벨트 내에서는 점포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과 홍콩 등 선진금융시장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을,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같은 차세대 미래시장에선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홍콩과 호주에는 지점 개설을, 중국과 베트남 등에는 지역 지점 설립을 추진한다. 2021년까지 '6개 인가 프로젝트'를 성공해 해당 국가에 대한 진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특히 해외사업 다각화 같은 글로벌 사업 부분은 현지 당국 인가가 중요하고, 1~2년으로 되는 게 아니므로 긴 호흡으로 진행돼야 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신임 행장님이 추진하시겠다고 하는 부분들이 추가될 수는 있겠지만 큰 전략 수정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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