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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유럽 외 지역 특별검역 방안 곧 발표…해외 유입 차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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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3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유럽을 비롯해 미국 등 유럽 외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유럽발 전(全) 입국자에 대한 우한 코로나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선별진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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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을 포함한 (유럽 외) 나머지 국가들은 아직 유럽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유럽 외 다른 지역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 강화를 주문해 현재 그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외유입에 의한 국내 우한 코로나 확산을 경계해 온 방역 당국 역시 이와 비슷한 견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남미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의 발생 현황과 입국자 중 확진 비율 등의 지표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이 유럽 외 입국자들에 대해 추가 검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유럽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우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지시각으로 22일 현재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미국 현지에서 감염돼 국내로 들어오는 내국인들도 잇따르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우한 코로나 확진자 13명 가운데 6명은 유럽에서, 7명은 미국 등 미주에서 온 입국자였다.

방역 당국은 현재 특별입국절차 과정에서 감염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한데 모여 감염 위험성이 커지는 것에 대해 관련 시설 등을 확충하고, 절차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일부 2인 1실로 검사를 진행했지만, 가능하면 1인1실로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더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본부장은 유럽에서 온 입국자 중 증상이 없을 경우 가족 동의로 격리 시설 대신 자가 격리가 이뤄지고 있어 가족 등 지역사회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가족과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게 원칙이나 절차에 대해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입국자는 약 1만명으로, 내국인이 7200명, 외국인이 2500명이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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