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네이버 지식in 게시물 캡처] |
200만명 넘는 시민이 '텔레그램 n번방' 주범 '박사' 조모씨(남성·20대)의 신상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 누리꾼이 밝힌 n번방 가입 이유가 주목을 받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지난 21일 한 포털 사이트에 "꿈이 경찰이다"라며 "텔레그램 관련 뉴스를 보고 범인 좀 잡아볼까 해서 들어갔다"며 n번방에 들어간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제가 보려고 들어간 게 아니라 범인을 잡으려고 들어갔다"며 "꿈에서도 채팅방이 아른거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을 탈퇴해도 조사를 받아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해당 댓글에는 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82개의 답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범인 잡으려고 들어갔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거나 "n번방은 실수 또는 다른 의도로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며 "꿈이 경찰? 경찰서는 가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게시물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220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게시물도 같은 시각 시민 159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아동·청소년 16명을 포함한 피해 여성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정부가 영상물 삭제뿐 아니라 법률 의료 상담 등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렘 n번방' 사건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동영상이 채팅방 이용자들 간에 공유된 사건이다.
경찰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관련 수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n번방 관련자 124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주범으로 알려진 '박사' 조씨가 포함되어 있고, 경찰은 현재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이로 알려진 닉네임 '갓갓'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관련 수사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대화방을 외부로 홍보하는 과정에 집중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