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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日서 코로나19 치료에 쓰는 '아비간'…국내서는 왜 안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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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중국·일본 "아비간 효과 있어"…국내 의료진 "부작용 높고, 근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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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내원객을 돌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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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아비간'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아비간 사용에 회의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비간은 부작용이 높은데다 연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워서다.

23일 외신과 의료계에 따르면 장신민 중국 과학기술부 생물센터 주임은 "선전시와 우한시에 위치한 의료기관 2곳에서 실시한 임상연구에서 아비간이 코로나19에 의한 폐렴 등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340명을 대상으로 아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비간을 투여 받은 확진 환자는 평균 4일이면 완치됐다. 아비간을 투여 받지 않은 환자들은 완치되기까지 11일이 걸렸다.

앞서 지난달 일본 정부는 아비간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2014년 일본 판매 승인을 받았다. 다만 독성이 높고, 태아에게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듣지 않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고 판단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국내 의료진들도 이같은 독성과 부작용을 이유로 아비간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아비간에 특례를 적용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식약처에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주치의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는 아비간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위원회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등에 게재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아비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없고 부작용도 심각하다고 봤다.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 등 3개 학회는 앞서 공동으로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을 발표했으나, 해당 권고안에도 아비간은 포함돼있지 않다.

김우주 고대구로 감염내과 교수는 "아비간은 부작용이 심해 조건부로 허가를 받은 의약품인데다가 아직 안전성과 효과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최근 중국에서 시행한 임상시험의 경우 이중맹검 대조연구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중맹검 대조방식은 플라시보 효과를 막기 위해 연구 실험자와 실험 대상자 모두 어떠한 약을 투약받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을 뜻한다.

다만 만약을 대비해 앞으로 일본과 중국에서 진행되는 아비간 치료와 연구에 대해서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결론을 지었지만 정확한 것은 임상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며 "임상 진행 후 결과를 보고 결정해야한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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