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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이 높은 수익률에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앞서 발행한 상품들의 원금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 수익률 10%에도 줄줄이 발행 취소 = 최근 증권사들은 앞다퉈 높은 금리의 ELS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대다수 상품의 쿠폰금리가 연 3~5%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23일 기준 신한금융투자는 연 쿠폰금리 10%의 공모ELS 18942호의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3년 만기 스텝다운형이며, 기초자산은 코스피200ㆍ유로스톡스50ㆍ홍콩 항셍지수 등으로 설정됐다. 손실 기준선을 뜻하는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는 50%다. 즉 기초자산 지수가 일정 규모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0%의 쿠폰금리를 받고, 6개월마다 평가해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어 지난주 청약을 마감한 유안타 ELS 4496회의 연 쿠폰금리는 9.2%로 책정됐다. 삼성 ELS24147회(8.6%), 유안타 ELS4497회(7.5%), NH ELS19345회(7.0%) 등의 수익률도 높은 편에 속한다.
높은 수익률 제시에도 청약 한도를 채우지 못해 발행 자체가 취소되는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 NH 19325회, 19342회와 한국 13116회, 하나금융투자 ELS 10685호 등이 최저 청약 한도 미달로 발행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이 진행 중인 상품의 경쟁률 역시 낮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 중인 공모ELS의 청약 경쟁률은 모두 0%대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기준 청약 경쟁률인 가장 높은 상품은 쿠폰금리 10%를 내세운 18942회차로, 0.21%를 기록하고 있다. 아예 청약되지 않은 ELS 상품도 수두룩하다.
◇‘중위험 중수익’은 옛말 vs 지금이 투자 적기? = 앞서 ELS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홍보돼 고객들에게 팔렸지만, 최근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마저도 옛말이 됐다. 23일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고객들에게 원금손실 가능성을 공지한 ELS는 약 503개, 잔액은 약 62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발행 규모 역시 쪼그라들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3월 16일~22일) 발행된 공모ㆍ사모 ELS의 총 발행금액은 9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3월 9일~15일) 1조3377억 원 대비 3427억 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ELS투자자는 조기상환을 목적으로 다시 ELS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이용했다”며 “최근 추종지수 급락으로 조기 상환에 실패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높은 금리와 낮은 녹인배리어에도 자금 유입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역설적으로 최근 ELS투자 매력이 더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 PB센터 관계자는 “최근 추종 지수가 고점 대비 급락한 상황에서 현재 지수를 기준으로 50~60% 수준의 녹인배리어를 설정하기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더 낮다”면서도 “최근에 유입된 고객들 역시 손실을 보고 있어 신규 상품 추천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이정희 기자(l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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