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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이 1900년을 전후해 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왕조의궤 2종이 발견됐다.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의 중요한 행사 등을 그림과 글로 기록한 책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소장돼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프랑스인인 앙리 슈발리에가 베껴 적은 '헌종대왕국장도감의궤'와 '효현왕후국장도감의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헌종대왕국장도감의궤는 10책, 효현왕후국장도감의궤는 6책으로 각각 구성돼 있고, 두 의궤는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과 헌종비 효현왕후의 국장 의식을 기록했다.
재단에 따르면 슈발리에가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한 외규장각의궤를 참고로 필사본을 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외규장각의궤는 영구 대여 형식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헌종대왕국장도감의궤 두 번째 책 내부에 '1899'라는 숫자가 있고 각권 표지 하단에 앙리 슈발리에 이름과 '1906'이라는 숫자가 기록돼 필사 작업이 1899년부터 1906년까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슈발리에는 '화성성역의궤' 프랑스어판 소책자를 편찬하기도 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슈발리에가 필사한 의궤 두 종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자료" 라며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외규장각 의궤를 구한말 프랑스인이 연구한 최초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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