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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유동 인구 5분마다 수집… SKT 방역 순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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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결까지 경북경찰청에 무상 제공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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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광범위하게 퍼진 경북 지역의 방역을 위해 SK텔레콤이 보유한 유동인구 분석 기술이 적용된다. 국민 절반에 해당하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지역 내 기지국 통신 데이터로 인구 이동 양상을 실시간 파악하는 기술로, 경찰은 이를 기반으로 인구 과밀 지역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감염 방지를 위한 순찰에 나서게 된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유동인구 분석 기술 ‘지오비전’을 경북경찰청에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오비전은 통신서비스 가입자들이 전국에 구축돼 있는 기지국과 통신을 주고받으면서 수집되는 위치정보를 5분 단위로 분석해 유동인구를 실시간 파악하는 기술이다. 하루에만 전국 방방곳곳에서 수집되는 SK텔레콤 가입자 위치정보 데이터 크기는 60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데, 언제 어느 장소에 얼마나 몰리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 작업을 거쳐 5분마다 업데이트된다. 위치정보 서비스 강국인 일본에서도 전국 위치정보 파악은 3시간 단위로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실시간 파악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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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경찰서의 한 경찰관이 빅데이터 유동인구 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을 보면서 순찰이 필요한 지역을 확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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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은 지오비전 데이터를 가지고 현재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 경로를 잡는 ‘핀포인트’ 순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오비전이 추출해 내는 위치정보는 단순 기지국 통신 이력뿐 아니라 기지국으로 전달되는 각 휴대폰의 전파 세기, 방향 등을 기반으로 10m 단위까지 파악돼 정밀도도 높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9~19일 경북 경산경찰서에서 시범운영 결과 112 신고 건수가 전달보다 15.2%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제 신고가 접수되기 전에 가능성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순찰을 돌아 신고 건수가 줄어든 것”이라며 “국민들의 체감 안전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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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에 제공되는 빅데이터 유동인구 분석 서비스 '지오비전' 화면. 현재 실시간 인구가 많은 곳이 짙은 초록색(사진 왼쪽)으로 표시되고 3시간 평균 대비 유동인구가 늘어난 곳은 짙은 분홍색(사진 오른쪽)으로 표시된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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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우선 정부의 코로나19 공식 종결 선언까지 경북 전체 지역에 지오비전을 지원한다. 경북경찰청은 전국 경찰서로 확대 도입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박건찬 경북경찰청장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치안 활동이 시민들의 체감 안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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