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다시 급락하고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증시가 내려앉았다. 지난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효과로 주가가 폭등했지만 결국 반짝 상승에 그치면서 다시 1500선을 내주고 말았다. 원·달러 환율은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2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4% 하락한 1482.46, 코스닥은 5.13% 하락한 443.7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종가 1457.64 이후 15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장 개시 후 6분 만에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불과 2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선물 매도 사이드카가 다시 발동한 것이다. 이후에는 코스닥150 선물과 코스닥150 지수가 모두 급락,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사이드카 발동 후 오후 2시쯤까지 하락 폭이 줄면서 코스피는 1500선을 회복했다. 2시 이후부터 다시 낙폭이 커지면서 1500선이 깨졌고, 다시 반등하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폭락 후 점차 회복하면서 지수가 455.97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 443.7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 갔다. 외국인이 6400억원, 기관이 362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9210억원을 나 홀로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02억원 및 95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2115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5원 오른 1265.0원으로 출발했다.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1270원대까지 돌파했다가 소폭 후퇴한 1266.5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0원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지난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외환위기 불안감은 줄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기업 신용경색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산유국 간 치킨 게임으로 유가가 다시 급락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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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외환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외국인이 국내 주식은 물론 신흥국에서도 자금을 계속 철수하고 있다”면서 “2008년에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6개월 동안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2분기에 일시적인 원·달러 환율의 1300원대 진입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외환시장 불안 양상이 2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2분기에 원·달러 환율 고점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미국 하이일드 채권 위험이 전체 채권시장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회사채 매입은 어렵더라도 일부 산업에 대해 구제 금융이나 직접 자금 지원 등 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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