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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前 질병본부장 "2주가량 국경 폐쇄도 생각해야…방역, 비용 고려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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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방호복을 입은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사회적 거래 두기' 마지막 조치로 4월초까지 2주가량 국경폐쇄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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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호흡기 질환 전문가로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최대한 거두기 위한 마지막 조치로 2주가량 국경을 닫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적극적 방역조치라는 측면과 함께 코로나19 검사 등에 따른 국가적 비용문제를 따질 때 '잠정 국경폐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 지금은 유럽발 입국객을 격리하고 검사하지만 대상 국가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며 이에 따른 천문학적 검사 비용, 많은 인력 투입을 따질 때 '잠정 국경폐쇄'가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체 줄넘기와 같아 1명만 걸려도 전부 넘어져…개학 예정인 4월6일까지 2주가 중요

정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유럽뿐 아니라 미국발 입국객에 대한 격리와 조사도 필요한지"를 묻자 "해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이 우리나라를 닫지 않았기에 우리도 닫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이야기는 맞지만 미국의 '여행 금지령'에 따라 (한국으로 오는 미국발 입국자가) 얼마 안 돼 유럽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외교상 결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격리,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외신이나 질병관리본부 안테나를 통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다 조치를, 검사를 하다 보면 비용도 문제다"며 "(이런저런 점 등을 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스퍼트 2주 동안은 잠시 국경을 닫는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개학이 예정된 4월 6일까지 2주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로 사회적 스톱에 해당되도록 다같이 참여를 해야 한다"며 "이는 단체줄넘기 같은 것으로 여러 사람이 폴짝폴짝 뛰다가 한 사람만 걸리면 그냥 스톱하는 것이다"고 한 사람만 부주의해도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며 적극 동참을 호소했다.

◇ 우린 여름쯤 피크 넘지만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불필요한 병원 이용 자제해 병실 비워둬야, 완치자 당분간 재발 안해

진행자가 "우리나라 상황을 전제로 했을 때 언제쯤이면 코로나19가 안정될 수 있을까"라고 묻자 정 교수는 "코로나19는 미국, 유럽은 이제 막 시작으로 아직까지 피크 되려면 조금 더 멀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여름 되면 사람들이 경계심을 늦출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우리나라에선 여름쯤 한풀 꺾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다만 "세계적인 변수가 문제로 우리는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이기에 세계를 향해 문을 잠글 수가 없다"며 "미국, 유럽 또 남미, 아프리카 쪽이 안 끝나면 우리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올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정 교수는 "의료진들도 좀 준비를 할 수 있게 하고 언제든 환자가 발생하면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하도록 대형병원 병실을 비워놔야 한다"며 "따라서 미리미리 병실을 준비하고 의료진들이 갖춰야 하는 장구 같은 것들도 만들고 필요하면 인공호흡기도 생산하도록 정부에서 좀 촉구를 하고 이런 조치들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교수는 국민들도 의료진에게 휴식과 준비할 틈을 주도록 "약간만 불편해도 병원 가는 분들은 제발 병원 안 가셔야 하고 장기적으로 약을 타는 분들은 미리 가서 약을 길게 타고 불필요한 수술은 하면 안 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정 교수는 '코로나19 완치후 재감염 여부'와 관련해선 "일단 급성감염병 재발은 안 된다, 재발은 바이러스가 덜 나갔는데 이제 우리가 마치 다 나았다고 착각했던 것"이라며 "몇년 갈지는(재감염 기간) 모르지만 당분간은 그 병에 안 걸리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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