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전세기 내주 투입 전망…페루 고립국민 26일 출국 예정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이란에 체류 중인 교민들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외교부는 탑승객 중 한국 국적은 74명, 외국 국적의 재외동포 및 가족이 6명이라고 밝혔다. 2020.3.19/뉴스1

[the30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교민들을 데려 올 전세기가 다음주께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페루에 고립된 국민들은 2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 전세기 탑승 희망자는 현재 650명 정도로 집계됐다"며 "이탈리아 임시항공편(투입)은 다음주 중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전세기로 우리 국민들을 데려올 예정인 페루의 경우 "이번주 중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탈리아의 경우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로 특별편을 운항해 교민들의 귀국이 추진돼 왔다. 한인회가 수요조사를 하고, 대한항공이 추가 직항을 띄우는 방식으로다. 그러나 추진이 쉽지 않아 정부가 직접 전세기를 띄우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스페인의 경 한인회 중심으로 귀국 수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당국자는 "한인회에서 귀국의사 집계하는 걸 봤는데 일차적으로 자력으로 상업 항공기 통해 귀국하는 노력을 해야될 것"이라고 했다. 단, 민간 베이스의 귀국이 어려워질 경우 이탈리아 처럼 정부가 직접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열어놨다.

국경이 폐쇄된 페루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은 이번주 임시 항공편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페루 내 재외국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은 오는 2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페루에 체류 중인 한국인 여행객 등 162명이 귀국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관광객이 다수 머무르고 있는 쿠스코에서 리마로 향하는 항공편이 26일 오전 11시 출발하고, 오후 2시 리마 공항에서 인천행 항공편이 이륙하는 일정이다. 항공 요금은 377만7600원이며, 귀국 후엔 진단검사를 받아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탑승객 전원이 14일간 임시 생활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한편 전세기에 동승할 의료인력도 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임시항공편에 의료진이 동승하는데 지금 국내적으로도 의료진 임무가 포화상태"라며 "인력 부족에다 기존 인력에 피로가 쌓여 재외국민 전세기 투입에 의료진을 동승시키는 게 관계당국과 협의에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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