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 22일 코로나19 일일 최다 확진자 발생 기록해…대부분이 유럽·미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유입
베트남에선 첫 교차감염 사례 발생하기도
유럽·서양인에 대한 긴장감도 높아져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쓴 채 근무 교대를 하고 있는 캄보디아 봉제 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사진=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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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이 급증하며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22일 각각 코로나19 확진자 19명과 31명이 발생해 일일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당국이 해외 입국 금지 조치를 확대하는 등 해외 유입 차단에 나서고 있으나 향후 2주간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베트남 정부 공보 등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전날 영국인 2명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 1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3일에도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18명으로 늘었다.
특히 23일 오전 발생한 확진자에는 지난 1월 31일부터 하노이 중앙 열대병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담당했던 29세 의사가 포함됐다. 앞서 지난 20일 하노이 바익마이 병원 열대병센터에서 간호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내 감염(교차감염) 가능성과 함께 의사·간호원 등 의료진 150명이 격리됐으나 교차감염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23일,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보건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유럽·미국·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입국하거나, 입국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다. 특히 호찌민시에서 발생한 영국 국적의 베트남항공사 파일럿인 91번째 환자의 경우, 일행도 확진 판정을 받아 방문했던 바(bar)와 함께 이들이 거주 중인 아파트와 인근 지역 일대가 봉쇄되기도 했다.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는 만큼 외국인에 대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뚜오이쩨를 비롯한 베트남 주요 언론들이 “외국인 관광객, 특히 서양 관광객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와 같은 비판과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내 일부 식당과 호텔에서는 서양인 손님을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역시 해외 유입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하다. 캄보디아는 베트남에 비해 확진자가 확연히 적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 행사에 다녀온 후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캄보디아인 확진자를 기점으로 캄보디아·말레이시아 이슬람 교도들이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내 국제 기구·국제 학교에 근무하거나, 관광을 온 유럽인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86명까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 국적 확진자는 51명, 캄보디아 국적 확진자는 35명이다. 캄보디아 전역에서는 서양 관광객의 투숙을 받지 않는 호텔도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유입 감염원으로 인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베트남 정부는 22일부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외국인과 자국 해외교포의 입국을 금지했고, 베트남에 도착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크루즈선의 입항을 금지하고 이탈리아·독일·스페인·프랑스·미국에 이어 이란발 입국을 막고 있다. 그러나 양국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당국은 향후 1~2주를 고비로 내다보고 있다. 캄보디아 역시 23일 도착한 중국 측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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