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암호화폐 거래소를 강도 높게 비판한 중국은행 “거래소들, 자전거래로 거래량 부풀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기 암호화폐 거래소 많아···비트코인은 안전자산 아냐"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상업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BoC)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또 중국은행은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는 허구의 자산이라고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중국은행은 자사 위챗 페이지에 ‘3.15 금융 소비 권익 보호: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속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해외에 법인을 둔 암호화폐 거래소 사용을 주의하라는 게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보고서에서 중국은행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인민은행은 중국 내 ICO와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다”며 “그럼에도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해외로 법인을 옮기고 중국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행은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벼락부자가 되길 원한다”며 “그러나 최후에는 사기꾼들에게 당해 자산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자전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데이터 처리도 허술하게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행은 “일부 대형 거래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벤포드 법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거래 금액 중 몇몇 숫자가 빈번히 등장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벤포드 법칙이란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첫 자리 수가 될 확률에 대한 규칙성을 말한다. 이 법칙에 따르면, 1에서 9로 갈수록 첫 자리 수가 될 확률이 낮아진다. 벤포드의 법칙은 데이터 숫자 사기를 잡아내는 데에 사용되기도 한다.

또 중국은행은 거래소가 악의적으로 서버를 다운시켜 암호화폐 거래를 못 하게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마진 거래소의 경우 서버다운으로 인한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행은 “블록체인이라는 신흥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를 현혹하고, 암호화폐를 이용해 돈세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비트코인은 실제 가치가 없고, 비트코인을 금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폭락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만에 19%가량 하락했다며 안전자산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중국 정부와 금융계는 지난 13일 암호화폐 폭락장 이후 관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왕용리(Wang Yongli) 중국은행 부행장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을 표방하지만, 절대로 진짜 금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