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간소한 이임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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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KT의 미래, 먹거리, 그리고 KT 정신을 제대로 세운 CEO로 기억되고 싶다"며 "지난 6년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준 임직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성과 그 이상을 뛰어넘어 135년 역사의 KT그룹을 글로벌 1등으로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황 회장은 구현모 CEO 내정자, 박윤영 사장을 비롯한 차기 KT 경영진과 함께하는 오찬으로 이임식을 대신했다. 황 회장의 공식 임기는 이달 3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다.
황 회장은 임기 6년 동안 5G(5세대)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총괄 사장을 역임한 황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이석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KT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재직시절에는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주창해 산업계와 학회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황의 법칙'으로 유명했던 그는 KT 회장으로 있는 동안엔 '미스터 5G(Mr. 5G)'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IT 행사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지난 2015년, 2017년, 2019년 기조연설을 하며 5G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이야기했고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5G 상용화를 역설하면서다. 황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도 "5G 이동통신 기반의 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5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그도 전임 CEO들과 같이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서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직원 수가 2만3300여명에 달하는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됐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몸살을 앓았다. 연임 1년만에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CEO에서 물러난 이석채 회장,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연임이 좌절된 남중수 전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황 회장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일부 전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황 회장의 빈 자리는 신입사원으로 KT에 입사한 '정통 KT맨' 구현모 대표이사 내정자가 채우게 된다. 황 회장 임기 초기 비서실장을 지내고 지난해까지 커스토머&미디어 부문장을 맡았던 구 사장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새 CEO로 선임될 예정이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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