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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첫 입국금지 '한 달'…LCC업계, 코로나19에 '제주'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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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한국인 입국금지 국가 175개로…유엔 회원국의 90% '빗장'

-LCC 5개사, 국내선 '제주'만 운항…그러나 제주行 여객도 대폭 줄어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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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노선 수요 급감에 이어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한국인 입국금지까지 겹쳐 경영환경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대부분 국제선은 비운항하고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있어 실적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시키거나 심사를 강화한 국가는 175개국에 달한다. 유엔 회원국(193개국)의 90%가 한국에 빗장을 걸어 잠근 것이다.

그 결과,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 국제선이 운항 중단되며 다수 항공기가 세워져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항공업계의 구조조정까지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LCC 가운데 그나마 사정이 나은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모두 유지하고 있다. 23일 기준 제주항공은 국제선에 ▲인천-도쿄 ▲인천-오사카, 국내선에서는 ▲김포-부산 ▲김포-제주 ▲부산-제주 등 도합 5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또 진에어는 ▲인천-세부 ▲인천-조호르바루 등 국제선과 함께, 국내선에 김포·청주·광주·부산발 제주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반면, 양사를 제외한 나머지 저비용항공사는 아예 국제선이 이미 '셧다운'된 상태다. 입국금지 국가가 늘고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수요가 줄자 항공기를 띄우기보다는 차라리 세워두는 게 비용절감상 더 낫다고 본 것이다. 현재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플라이강원 등 5개사는 국제선 전 노선이 멈춰섰다. 심지어 이스타항공은 이달 24일부터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 등 아예 국내선마저 운항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선이 전부 비운항됨에 따라 LCC들은 대부분 제주 노선에 '올인'하는 처지가 됐다. 티웨이항공은 김포·광주·대구발 제주 노선을 운항 중이고 에어부산은 ▲부산-김포 ▲부산-제주 ▲김포-제주 등 3개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에어서울은 김포-제주, 신생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은 양양-제주 등 단 한 개 노선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익성 악화에 따라 언제 비운항 조치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제주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한 달 사이 대폭 줄었다. 이는 곧 수요 감소에 따라 항공사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 한국인 입국 금지 국가가 나왔던 지난달 23일 기준 제주공항을 이용한 국내선 여객은 5만1583명이었다. 그러나 이달 22일 기준 국내선 이용 여객은 3만5668명으로 31%가량 감소해, 제주 노선조차 수익이 제대로 나기 힘든 상황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두 항공사는 LCC와 달리 중장거리 지역에 취항하고 있었음에도 국제선 운항이 대폭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 국제선 전체 115개 중 22개만 운항하고 있으며 국내선은 17개에서 7개만 남았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72개 중 24개만 운항하며 67% 가량이 비운항 조치된 가운데 국내선도 10개 중 7개만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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