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처럼 사라질 것' 이라고 거짓말
뒤늦게 기업에 의료물자 생산 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박병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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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한 확산에도 속수무책이게 된 현재의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직격탄을 날렸다.
데이비드 레온하트 칼럼니스트는 22일자 NYT 오피니언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인해 미국이 의료기기 부족 사태를 맞아 인명피해가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중대한 2가지 실책을 저질렀다고 개탄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초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투기 생산으로 전환한 결단력과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은 전쟁의 향배가 공군력에 달렸다는 전문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미국 산업의 핵심이던 자동차 생산을 포기하며 전쟁에 대비했다. 그로부터 1년여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스벨트 대통령과는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거듭된 재촉에도 그는 코로나19 앞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자 비로소 조언을 따랐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실책은 지난 1월 말 코로나19가 "기적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고 거짓말 한 점이다. 의료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검진 기기가 부족하다고 경고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결국 미국은 검진 능력이 다른 나라에 크게 뒤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가 빠질 것을 두려워해 코로나 사태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실책은 보다 일찍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할 수 있는 자신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은 것이다. 민간 기업에 5억개의 마스크 등 의료장비 생산을 요구하는 이 서명은 이틀 전에야 겨우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실책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환자들은 불필요하게 사망할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도 마찬가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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