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상황에서 우리의 대응은 어떻게 돼야 하는지 언급할 예정입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명돈 / 중앙임상위원회 위원]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 2주가 되어 갑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우리의 삶이 매우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가 언제 끝날지 모두들 걱정하고 계십니다. 오늘 저는 팬데믹은 누구도 피하기 어려운 감염병이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겨야 비로소 끝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팬데믹에 대한 방역 정책은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우리 각자의 이해와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부는 2주 후에 학교 문을 열어 새 학기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는 정부가 유지해 오던 전파 억제 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개학이 우리 자녀들과 가족 그리고 나 자신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이해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정부의 방역 정책은 한마디로 억제 정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유행 초기에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원천 봉쇄하고 국내에 유입된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그 주변에 번진 것들까지 모두 솎아서 뽑아 없애버리고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어도 2m 거리를 둠으로써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억제 정책의 결과, 우리나라의 코로나 유행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컨트롤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방역조치를 총동원한 억제 정책은 계속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당장 개학을 언제까지 미룰 수 있느냐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전염병 유행의 예측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영국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는 최근 논문에서 우리나라의 억제 정책이 단기적으로 성공하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문제는 이것이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지 그리고 그 사회, 경제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억제 정책의 더 근본적인 한계점은 억제를 풀면 스프링이 다시 튀어오르듯이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문제입니다. 이 그림에서 까만색 유행곡선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고 초록색 곡선은 우리나라처럼 모든 정책을 동원하여 유행을 억제한 것인데 가을이 되면 이렇게 유행이 다시 찾아오게 됩니다. 전염병 유행으로 20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던 스페인독감은 1918년 봄 제1차 유행보다 그해 가을철에 5배나 더 큰 2차 유행이 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렇게 억제를 풀면 다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까닭은 인구집단의 무리 면역이 낮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가 2.5라고 가정하면 인구의 60%가 이 바이러스의 면역을 가지게 되었을 때 비로소 확산을 멈출 수 있습니다. 우리가 면역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예방주사를 맞거나 아니면 감염된 후 회복되어 자연면역을 획득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인구집단의 면역을 일시에 6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예방접종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백신이 나오려면 적어도 12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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