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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경찰, 'n번방' 창시자 '갓갓' 신원 일부 특정… 태스크포스 꾸려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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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에서 ‘갓갓’ 추적 중
"텔레그램 응답 없어 자체 TF 구성"

여성들을 협박해 성(性) 착취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공범이 상당수 붙잡힌 가운데, 이를 최초로 만든 것으로 알려진 닉네임 ‘갓갓’에 대해 경찰이 어느 정도 신상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비즈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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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갓갓에 대해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한 불법 음란물 유통을 수사한 결과, 20일까지 운영자 등 124명을 검거했고 일명 ‘박사’로 알려진 20대 조모씨 등 18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 중 상당수가 n번방의 공범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의미 있게 수사가 진행된 것이 최초 n번방에 대한 수사인데, 갓갓이라는 운영자 빼고는 관련 공범과 불법 촬영물을 다운로드한 사람 등 상당수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갓갓에 대한 수사 실마리도 어느정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갓갓에 대해 어느 정도 특정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이버범죄의 경우 차명이나 가명이 횡행하기 때문에 실제 수사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갓갓이 분명하다’고 말하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은 n번방 수사 확대 등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있는 이메일 주소로 불법촬영물이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면 ‘받았다. 안받았다’하는 회신 없이 2~3일 뒤엔 해당 촬영물이 없어져 있다"며 "다만 사용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협조를 요구하는 메일에는 아무 반응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수사기관의 요청에도 반응이 없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수사관 6명을 투입하는 등 텔레그램 추적 지원 TF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n번방은 주로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일정 금액을 내고 비공개방에 들어가면 이런 성 착취물 영상 등을 공유받을 수 있다. 갓갓이 n번방을 가장 먼저 만들어 범행을 시작했고, ‘박사’가 만든 방은 유사한 범죄 중 가장 악랄하게 피해자들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민 기자(j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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