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등산복 말고 레깅스…봄 패션 대세는 '애슬레저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코로나 불황'에도 성장하는 애슬레저룩…아웃도어 업체도 "등산복 대신 레깅스" ]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홈트레이닝족)이 늘며 패션업계에서 '애슬레저룩'에 대세로 떠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패션업계의 봄 옷 장사라 파리 날리는 상황에서도 레깅스 등 실내 운동복 판매량이 급증했다.

애슬래저는 '애슬래틱(Atheletic)' 과 '레저(Leisure)' 의 합성어로 일상복으로 어색하지 않으면서 운동복처럼 편하고 활동성 있는 스타일의 옷을 말한다.

23일 애슬레저룩 브랜드 젝시믹스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월20일부터 3월15일까지 매출이 전년비 125% 급증했다고 밝혔다. 젝시믹스는 국내 요가복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다투는 업체다.

코로나19 확산에 외출 자제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젝시믹스의 매출은 온라인 판매가 견인했다. 젝시믹스는 원래 온라인 매출 비중이 80% 수준으로 높았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매출 비중이 90%까지 올라섰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의 증가로 1월보다 2월 매출은 오히려 8.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젝시믹스가 판매하는 요가복 외에도 홈트용 운동기구까지 잘 팔렸다. 젝시믹스의 아사나링(근육이완을 위한 링 형태의 운동기구)은 1월 대비 2월 판매량이 171% 늘었고 요가매트 26%, 스텝업 루프밴드도 판매량이 18% 늘었다.

매출 급성장에 젝시믹스는 마케팅·생산관리·디자인 등 6개 부문에서 대규모 채용까지 공고를 냈다.

'코로나 불황'으로 봄 옷 대목인 3월 패션업계 장사가 크게 부진한 가운데 패션업체들은 유일하게 성장 중인 애슬레저룩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를 타고 급성장한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지난 19일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 '휠라 스튜디오'를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쥬시꾸뛰르의 봄 컬렉션도 '일상복과 운동복으로 모두 착용할 수 있는 여성스러운 디자인' 컨셉으로 출시됐다. 쥬시꾸뛰르의 애슬레저 라인에서는 한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트랙 수트가 대표 상품으로 나왔다.

휠라와 쥬시꾸뛰르는 모두 유행 중이던 스트리트 패션에 '애슬레저룩'을 가미해 집 안팎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운동 겸 일상복을 출시한 것이 공통점이다.

봄 외출 자제로 등산복·캠핑용품 판매가 급감하며 피해를 본 아웃도어 업체들도 애슬레저룩에 눈을 돌렸다.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이번 시즌부터 걸그룹 에이브릴의 나은을 모델로 발탁한 '플렉스 레깅스' 시리즈를 선보였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도 '제니엄 애슬레틱 라인'을 출시했다. 네파는 아예 봄·여름 시즌의 주력 제품으로 애슬레저룩을 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집 근처에서 돌아다닐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룩 스타일의 트레이닝 세트를 선보였다.

기성 패션업체와 스포츠·아웃도어 업체까지 진출하며 국내 애슬레저룩 시장은 고성장과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국산 애슬레저룩 브랜드로는 기존에 젝시믹스·안다르·뮬라웨어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기성 브랜드가 애슬레저룩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과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성의류 통합 쇼핑앱 지그재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애슬레저(피트니스) 브랜드 1,2,3위는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가 각각 차지했다.

한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룩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6년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4년 만에 100% 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