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지원의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교육혁신 선도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 건국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리학과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남아메리카 현장에서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무척 흥미로웠어요. 출판된 책을 볼 때의 뿌듯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죠.” 멕시코,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를 여행하고 ‘지리학과 학생들의 남미 여행기’ 책을 출판해 학점을 받은 김윤정·정윤정 학생은 ‘2019학년도 드림학기제 총평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건국대가 2017년 도입한 현장 실무 학습제도인 ‘드림학기제’는 학기를 이수하는 다양한 ‘PLUS 학기제도’ 가운데 하나로, 수요자 중심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기설계학기제다. 학생들은 창의성과 학습역량,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기 스스로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활동 및 성과를 이루어내고 최대 15학점을 받는다.
드림학기제는 지난 3년 간 참여 학생 수, 지도교수, 프로젝트 등 모든 지표에서 크나큰 성장을 이루었다. 2017학년도 1학기부터 2019학년도 2학기까지 283명이 참여해 총 156건의 프로젝트를 완성했으며, 이중 우수 프로젝트로 수상한 학생 수는 99명이었다. 드림학기제 학생들의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멘토로 나선 지도교수만도 140명에 달했다.
드림학기제 모형은 창업연계형, 창작연계형(문화예술), 사회문제해결형, 지식탐구형, 기타 자율형 등 5가지로 인문, 공학, 문화예술, 바이오, 사회과학, 국제화, 산학협력,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한 없이 자기주도적 활동 과제를 설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웹툰 및 영상에니메이션 제작, 자율비행드론 제작, 자율주행 디자인 제작, 복합 기능성 혼합음료 개발, 인공지능 빅데이터 게임 추천 서비스 개발·운영, 반려견을 위한 분리 온병 제작, 남북관계 개선방안 연구 등 전공과 연결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됐다.
건국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드림학기제와 자기설계전공제 등 우수한 교육과정 혁신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임융호 총장직무대행은 “건국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창업과 진로교육, 전공교육, 비교과 프로그램, 첨단 교수-학습시스템, 산학협력 등 특성화 분야에서 교육혁신 선도대학으로 자리잡았다”며, “ 학습자 중심의 자율교육과 융합형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고 확대해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드림학기제롤 통해 올해 2학기 우수상을 받은 이기은. 신수연(스마트운행체공학과. 지도교수 문창주)학생은 “‘자율주행’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응용해 탐색·추적·접근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자율비행 드론(SK-Autopilot)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드림학기를 수행하게 됐다”며 “확실한 동기부여와 지도교수의 철저한 지도를 통해 딥러닝 기술과 비행 메커니즘을 연결한 자율비행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국대 원종필 교무처장은 “디지털 혁명으로 모든 경계가 사라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학생 스스로 기회와 위협 요인을 찾아 핵심 기술을 창조해나가야 한다”며 “주입식 교육과 경직된 전공 학과구조 등 과거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융합'을 매개로 한 교육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자기설계학기제 이어 전공까지 직접 만드는 자기설계전공제 도입
건국대학교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또 한 번의 교육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건국대는 2020년 2학기부터 학생들이 주전공 이외에 자신의 진로계획에 맞게 새로운 융합형 전공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학점 취득과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인 ‘자기설계전공제’를 실시한다.
‘자기설계전공제’는 건국대의 대표적 미래형 교육과정인 ‘PLUS학기제’와 ‘융합모듈 클러스터’에 이어 선보인 교육혁신이다. 세계적인 명문대인 미국 코낼대학과 뉴욕대학에서도 학생들이 지도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자유롭게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들으면서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자기설계전공제를 도입하고 있다.
건국대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부로 추진하는 자기설계전공제는 2020학년도 1학기 기준 2~8학기 재학생 중 개인 또는 팀(최대 3인, 동일학과)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지도교수와 전공 관련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과하면 2020년 2학기부터 교육과정으로 정식 개설되고 이를 이수하면 학위가 주어진다. 교육과정은 최소 60학점 이상(최대 72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 된다.
가령, 인지과학 관련 분야를 자기설계전공으로 이수하고 싶은 학생은 설계전공을 ‘인지과학’으로 설정하고 철학, 생명과학과 같은 자신이 원하는 관련 전공을 연계전공으로 구성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싶다면 경영학, 응용통계학, 컴퓨터공학, 수학과 같은 전공의 교과목을 교육과정으로 설계하고 이를 수강해 이수하면 데이터사이언스 학위를 받을 수 있다.
━
자기설계전공제 공모전 시행
건국대는 지난해 12월 12일 자기설계전공제 사전 설명회를 갖고 2019년 12월 6일부터 2020년 1월 17일까지 자기설계전공제 공모전을 실시했다. 참가 학생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전공명을 기획한 후 본인 전공을 포함한 최소 3개 이상의 전공(학과) 교과목을 구성해 신청서와 계획서를 제출했다. 공모전을 통해 최우수상 1팀과 우수상 2팀을 선정했으며, 수상한 3팀은 소정의 상금과 함께 2020년 2학기부터 자신이 설계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미래융합법학, 파이낸셜컴퓨팅, 바이오정보학, 글로벌인재관리, 리걸테크놀로지, 공연예술 등이 접수됐다. 학생들이 기존에 편제되지 않은 전공이나 다수의 전공을 토대로 새로운 전공을 직접 설계한 것으로 교육 수요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자기설계전공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언급된 것처럼 교육 수요자의 참여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설계전공은 기존 학과의 전공에 제한받지 않고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라든가 쉽게 접하거나 달성하기 어려운 것에 학문적 관심을 가진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도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구상하고 설계한 전공을 기준 학점 이상 이수할 경우 복수학위가 수여되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
커리큘럼도 학생 손으로
자기설계전공을 원하는 학생은 본인이 설계한 전공의 시작과 끝을 직접 구성해야 한다. 더군다나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다른 학생이 설계한 이력이나 참고할 수 있는 표본이 없어 전공 설계가 쉽지 않다. 학생들은 본인들의 니즈나 산업수요에 따른 전망있는 새 전공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전공을 융합하고, 전공 목적에 적합한 각기 다른 전공의 교과목을 학점과 비율에 맞게 직접 구성해야 한다. 이수를 위한 학기별 세부계획까지 오롯이 스스로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건국대 요람을 통해 기존 교육과정을 참고하거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지도교수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자기설계전공을 지원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과정들이 지난하고 어려웠지만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를 본인이 설계한 전공을 통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껴 해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건국대는 오는 2학기부터 첫 시행되는 자기설계전공을 시작으로 학과 간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박차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원종필 교무처장은 “자기설계전공제를 통해 학생들이 전문성과 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춰 현재의 산업구조와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교육공간 혁신
‘놀이’와 ‘공간’의 뜻이 합쳐진 독일어 슈필라움(Spielraum)은 우리말로는 정확한 표현이 없지만 ‘나의 물리적, 심리적 여유 공간’ 정도로 해석된다. 하루 종일 머물러 있어도 편안할 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이다. 건국대는 학생들을 위한 ‘슈필라움’을 캠퍼스 곳곳에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 편의시설도 대거 리뉴얼하여 새롭게 선보였다.
건국대는 학생들이 보다 자주 모여 사담은 물론 토론도 할 수 있는 공간, 함께 운동하며 동료애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끊임없이 확장하여 제공하고 있다.
건국대 캠퍼스에는 이미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창의·융합 형 교육 시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신공학관에 마련된 '스마트 팩토리'는 학생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자 제작 실험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완성하는 경험을 한다. 해당 분야 고가의 설비들을 구비한 테크 공동기기원, 바이오공동기기원도 개관하여 실험과 연구 수준을 한 차원 높이고 있다.
또한 캠퍼스 내 5개 건물에 첨단 개방형 창의·융합 학습 라운지인 ‘K-큐브’를 통해 팀 기반 개방형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K-큐브는 정적이고 폐쇄적인 열람실 구조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함께 토론하고 교류하며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든 협동 학습 공간이다. K-큐브는 카페와 휴게실, 회의실, 세미나 룸과 도서관을 결합해 미래지향적인 오피스 타입 공간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건국대는 또 최근 학생식당, 대학교육혁신원, 상허기념도서관 세미나실과 주제전문자료실, 실내체육관 등 많은 공간들이 사용자 편의에 맞추어 새 단장하여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