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서 갤럭시 5G 라인업이 전시되어 있다. 2020.1.7/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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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연일 폭락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5G(5세대) 통신 장비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G 투자를 경기 부양책으로 삼는 국가가 늘어나는 데다, 비대면 업무·소비 활성화로 통신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치에프알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18%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1.18%), 코스닥(-23.41%) 낙폭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에치에프알은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5G 통신장비 업체 중 유망주로 평가받는 곳이다.
또 다른 5G 장비 수혜주로 꼽히는 쏠리드(-18.20%), 서진시스템(-1.95%) 등도 장에 비하면 같은 기간 낙폭이 크지 않았고, 케이엠더블유(1.34%), RFHIC(32.1%) 등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역대급 변동장 속에서도 5G 장비주의 타격이 크지 않은데는 코로나19가 오히려 5G 인프라 투자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외부 활동 제한으로 기존 소비활성화 대책을 활용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5G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19일 경제 부양 차원에서 올해 5G 관련 사업에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차이나모바일의 실적보다 4배가량 많다. 올해 전체 투자 규모인 1798억위안을 놓고 봐도 5G 사업 비중은 56%에 달한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말까지 5G 기지국을 25만개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기지국 설치가 오는 2분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서 하려던 5G 상용화 계획을 4개월가량 앞당겼다. 소프트뱅크가 오는 27일 일본 내 첫 5G 서비스를 개시하는 데 이어 NTT도코모, KDDI 등도 연이어 서비스를 선보인다. 4위 이동통신사인 라쿠텐 모바일도 6월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5일 통신3사와 함께 5G 네트워크 투자 시기를 상반기로 최대한 앞당기고, 투자 규모도 당초 계획(2조7000억원)보다 50% 늘어난 4조원으로 합의했다. 김재윤·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5G 투자 지연 및 공급망 차질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올해 상반기는 기지국 장비 수출과 중계기 장비 내수 판매에 집중한 5G 장비주 투자가 유망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언택트 소비가 확대된 데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언택트 소비란 소비자와 직원이 서로 만날 필요가 없는 소비 패턴이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택근무를 위한 화상회의와 모바일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일반화되고,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인공지능(AI)·원격의료 시장이 성장한다면 올해부터 글로벌 5G 인프라 투자는 예상보다 빠르고 큰 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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