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안받고 임대료 주고… 87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지원

샤브샤브 가맹본부 채선당은 코로나19 사태로 가맹점 매출이 반토막나자 가맹수수료(로열티)를 2월부터 3월까지 두 달간 면제하기로 했다. 카페 가맹본부 메가커피는 전국 835개 가맹점에 1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김밥 전문체인 얌샘김밥은 확진자 방문으로 가맹점주가 자가격리 대상이 되어 2주간 휴업하게 되자 해당 가맹점주에게 매장 임대료 160만원을 지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이와 같은 ‘착한 프랜차이즈’ 사례들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가맹점주들을 도와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하는 가맹본부가 총 87개(소속 가맹점수 8만4548개)라고 밝혔다.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한 메가커피./메가커피 제공

이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전가맹점에 100만원과 방역물품을 지원하기로 한 메가커피 세종다정점에 방문해 "국회 추경 통과로 정부가 종합대책으로 발표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해달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조만간 이와 관련한 세부 지원조건과 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은 또 "코로나19 관련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각 가맹점의 피해규모와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방역물품을 추가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하는 가맹본부는 ▲가맹수수료(로열티) 인하･면제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휴점지원 ▲임대료 등 자금지원 ▲방역지원 등의 방법으로 가맹점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로열티 인하·면제는 31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1만2690개)가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정비 가맹본부인 블루핸즈와 오토큐는 전 가맹점에 대해 3개월 간 로열티를 50%인하하고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의 경우 3월 로열티를 면제한다. 가맹점들이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하는 식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가맹본부는 치킨마루 등 21개사(소속 가맹점 1만1572개)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감소하는 매출을 상승시키기 위해 가맹본부가 적극적으로 점주의 광고･판촉비 부담을 지원하는 업체도 7번가 피자, 가르텐비어 등 19개사(소속 가맹점 1만6743개)다.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커브스 등 18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5만1263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으로 휴업해야 하는 가맹점이나 매출하락으로 인한 자진 휴업을 지원한다.

가맹점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가맹본부는 16개사(소속 가맹점 2만8967개)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전국 426개 가맹점에 각각 현금 200만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47개 가맹본부(소속 가맹점 5만8795개)는 가맹점 및 지역사회에 방역물품을 지원하거나 피해지역에 성금을 내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2억원을, 멕시카나치킨이 대구 지역에 1억원을 성금으로 전달했다.

세종=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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