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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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23일 “오늘 민생당 당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민주평화당계인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을 기반으로 제3지대 선거연합을 이루려고 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제3지대 선거연합을 이뤄 수구 보수 세력을 밀어내고 경제적 약자 그룹이 국회에 진출할 기회를 만들고자 했으나 3당 합당 과정의 혼란 속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호남을 기반으로 한 3당이 합당했음에도 여전히 낙후되고 차별받는 호남 정신을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도 민생당이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체제로 새 출발을 했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공동대표직을 맡아 우리 당을 민생의, 민생을 위한 정당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민생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신청할지 여부에 대해 “정신없이 달려오기만 했다. 무엇이 되기보단 어떤 일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제 몫을 찾지 못한 호남, 소상공인 등을 위해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민생당은 지난 2월 24일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3당이 합당해 신설된 정당이다. 최근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계파 간 정면 충돌하며 갈등 양상을 빚다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며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태였다. 박 대표의 사퇴에 따라 민생당은 당분간 김정화·유성엽 2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 기자회견문 전문
저는 오늘 민생당 당대표직을 사임합니다.
민생당은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이 통합을 계기로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바른미래당으로 나뉘어져 있다가 유승민, 안철수 전 대표들의 탈당 이후 민생문제해결을 중심목표로 다시 단결해서 신설합당한 새로운 정당입니다.
저는 민생당 공동대표가 된 후 민생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지대 중심이 되도록 소상공인과 청년정당과 후속통합을 하고, 21대 총선에서 제3지대 선거연합을 이루어서 수구보수세력을 밀어내고 경제적 약자그룹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으나, 3당합당과정에서의 혼란속에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민생당이 그동안의 갈등을 모두 봉합하고 선거체제로 새출발을 하였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제 저의 당대표자리를 비우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공동대표직을 맡아 우리 당을 오직 민생의, 민생을 위한 정당으로 만들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아쉬운 것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3당이 합당하였음에도 민주화와 개혁에 앞장서왔음에도 여전히 낙후되고 여전히 차별받는 호남정신을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도 당대표를 사임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차별받고 제 몫을 챙기지 못하는 약자그룹인 호남과 소상공인과 서민, 청년들을 위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과 예산에 반영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2020. 3. 23.
민생당 공동대표 박주현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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